종묘와 사직

조선의 운명과 함께 한 종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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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일본이 조선을 침략했어요. 일본군의 빠른 진격에 선조는 한성을 버리고 북쪽으로 피난을 떠났어요. 피난길에 오르면서 선조가 가장 먼저 챙긴 것은 종묘에 모셨던 선왕들의 신주(위패)였어요.


선조가 피난을 가고 보름 만에 한성은 일본군이 차지하고 말았어요. 한성을 점령한 일본군은 궁궐이 모두 불타버리고 머물 곳이 마땅치 않자 종묘에 거처를 마련했어요. 그런데 이때 종묘에 머물던 일본군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밤마다 정전 안에서 괴이한 일이 많이 생기고, 죽는 병사들도 생겨난 것이에요.


“여기가 어디길래 해괴한 일이 계속 일어난다 말인가?”


“이곳은 종묘입니다. 조선 왕들의 혼을 모신 곳이지요.”


이 말을 들은 일본군 대장은 두려움이 앞섰어요. 게다가 조선을 지켜온 왕들의 혼이 담긴 곳이라면 그대로 남겨둘 수가 없었어요. 일본군 대장은 거처를 옮기면서 종묘를 모두 불태우게 했어요.

이 이야기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어요. 혼령 때문에 갑자기 죽는 병사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그대로 믿기는 힘들지만 분명한 점은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 의해 종묘가 불탔다는 것이예요. 신주는 간신히 지켜냈지만, 종묘는 전쟁으로 큰 화를 입고 말았어요.


‘신줏단지 모시듯 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신줏단지는 신주를 모신 항아리를 말해요. 유교를 믿던 조선에서 종묘사직과 신주는 전쟁 속에서도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정도로 중요했어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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