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 이름은 평소 잘 쓰지 않는 말인데다가 길기까지 해서 어렵지요? 그런데 알고 보면 불상 이름은 일정한 순서에 따라 붙인 것이어서 그 규칙만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지요. 불상은 보통 출토 장소, 재료, 부처 종류, 자세 등의 순서로 이름을 붙여요.맨 앞에는 그 불상이 원래 있던 장소를 표시해요. 장소는 시군까지만 밝히기도 하고, 동리까지 밝혀 주기도 하지요. 보통 문화재로 지정될 때의 지명이나 사찰 이름을 그대로 쓰기 때문에 현재의 명칭과 다를 수 있어요.다음으로 불상을 만들 때 사용한 재료를 표시해요. 나무로 만들면 목불, 돌로 만들면 석불, 바위에 새긴 마애불, 쇠를 녹여 만든 철불, 구리로 만들어 금칠을 입힌 것은 금동불이에요.그 다음은 어떤 부처인지를 표시해요. 불교에는 석가모니 부처님 외에도 여러 부처님이 있어요. 석가여래는 세상에 실존했던 부처님이에요. 아미타불은 극락정토를 관장하는 부처님이에요. 비로자나불은 불교의 진리를 상징해요. 약사여래는 중생들의 질병을 고쳐 주는 부처님이에요. 미륵불은 지금은 보살로 있지만, 미래 세상에 나타나 어려움에 빠진 중생들을 구제해 준다는 부처님이에요. 세상이 어지러울 때 사람들은 미륵불을 간절히 기다리곤 하였지요.불상 이름 맨 끝에 있는 단어는 불상이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