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불화의 특징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먼저 불화가 무엇인지 살펴볼까요? 불화는 ‘불교 회화’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에요. 불교와 관련된 모든 그림이라 할 수 있겠죠.불화를 쉽게 볼 수 있는 곳은 절이에요. 절에 가면 대웅전처럼 부처를 모신 건물이 있어요. 대웅전 바깥벽에 알록달록 색칠한 단청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 단청도 불화에요. 또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벽에 불화가 그려져 있거나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이때 불화는 주로 불교 교리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예배하기 위해 그린 것이죠.단청과 벽화가 그려진 조계사 대웅전(서울 종로구)이렇듯 불화는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 3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즉 절을 꾸미기 위해 그린 장엄용 불화, 불교 교리를 쉽게 알려주기 위해 그린 교화용 불화, 예배를 드리기 위한 의식용 불화이에요. 그런데 이런 구분이 엄격하게 나눠진 것은 아니에요. 부처의 뒤에 그려진 불화는 교화용 불화와 의식용 불화의 역할을 함께 하기 때문이죠.한편 불화는 그림을 그리는 바탕 재료와 형태에 따라 나눌 수도 있어요. 그림 바탕은 흙이나 돌, 나무, 종이, 금속, 옷감 등 다양해요. 그중 흙이나 돌, 나무로 보통 건물 벽을 만들죠. 그러니 이곳에 그린 불화는 벽화이지요. 현재 남아 있는 불교 벽화 중 가장 오래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