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불화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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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으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해요. 그럼 부처가 되기 전 단계의 사람들은 무엇이라 부를까요? 먼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을 중생이라 불러요. 중생 중에 깨달음을 얻고 부처가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을 보살이라 불러요.
불교 교리에 나오는 보살 중에는 미륵보살, 관세음보살(관음보살), 지장보살 등이 있어요. 이 중에서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 고려 불화에 많이 등장해요. 또 부처로는 사람이 죽은 후에 간다는 극락세계를 관장하는 아미타불(아미타여래)을 주인공으로 그린 불화가 많아요.
고려 불화에 자주 등장하는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아미타부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먼저 관세음보살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소리를 잘 듣는다고 해요. 특히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내는 소리를 잘 듣고 그들을 도와준다고 해요. 불교를 믿는 사람 중에는 ‘나무 관세음보살’이라는 말을 반복해서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 말은 ‘관세음보살에 의지한다’는 뜻이에요.
관세음보살을 그린 불화로는 〈수월관음도〉가 있어요. 고려 불화 중 많은 수를 차지하는 〈수월관음도〉에서 수는 ‘물’, 월은 ‘달’을 의미해요. 즉 이 불화는 관음보살이 달빛이 비치는 곳에 반만 양반다리를 한 채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에요. 미국의 한 미술관에 있는 〈수월관음도〉를 한번 살펴볼까요?
수월관음도
고려불화 자세히보기(하버드대학교 미술관의 아서 M. 새클러 박물관)
관세음보살 앞에는 조그맣게 그려진 어린아이 같은 인물이 있네요. 이 인물은 선재 동자에요. 선재 동자는 중생으로 부처가 되기 위해 53명의 스승을 찾아다닌다고 해요. 그중 28번째로 찾아가는 것이 관세음보살이고요. 〈수월관음도〉에는 이렇듯 관세음보살과 선재 동자가 만나는 장면이 많이 그려졌어요.
지장보살도 고려 불화에서 많이 그려져요. 지장보살은 중생이 죽은 후 겪는 고통을 없애준다고 해요. 지장보살은 석가모니 부처에게 특별한 부탁을 받았다고 해요.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후 미래에 미륵부처가 다시 세상에 올 때까지 중생을 지옥으로부터 구제하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지장보살은 중생이 있는 지옥으로 직접 들어가 그들을 구한다고 해요. 지장보살은 지옥에 있는 중생을 모두 구할 때까지 자신은 부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여 부처의 모습보다 승려나 머리에 두건을 쓴 사람의 모습으로 그려진다고 해요.
지장보살도
고려불화 자세히보기(아서 M. 새클러 미술관)
아미타불(아미타여래)은 인간이 죽으면 간다는 ‘서방정토’를 주관하는 부처예요. 우리가 흔히 듣는 ‘나무아미타불’은 ‘아미타부처에 의지한다’는 뜻이에요. 아미타불을 그린 불화인 〈아미타여래도〉는 여러 가지 형식으로 그려져요. 아미타불을 혼자 그리거나 아미타불과 4명의 보살, 또는 8명의 보살을 함께 그리기도 해요.
이외에도 조금은 복잡하게 서방 극락 세계와 그곳에 있다고 생각되는 여러 인물을 함께 그리기도 해요. 다음 그림은 아미타불과 8대 보살을 함께 그린 〈아미타팔대보살도〉에요. 뒤의 중앙에 크게 그려진 것이 아미타여래이지요.
아미타팔대보살도
고려불화 자세히보기(프리어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