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로왕은 도림의 말에 무릎을 치며 기뻐하였어요. 개로왕은 도림의 말에 따라 수많은 백성들을 동원하여 큰 공사를 벌였어요. 흙을 다져 성을 고쳐쌓고, 화려한 궁궐과 누각을 지었어요. 또한 큰 돌을 가져다 아버지 비류왕의 무덤을 크게 만들고, 강을 따라 길고 커다란 둑을 쌓았어요.이로 인해 나라 곳간이 바닥나고 백성들은 가난해졌어요. 게다가 귀족들을 무시하고 왕족 중심으로 정치를 해 귀족들의 불만이 높았어요. 백제 나라 전체가 위태롭게 된 것이지요.이때 도림은 도망쳐 다시 고구려로 돌아가 장수왕에게 보고했어요. 장수왕은 매우 기뻐하며 군사 3만 명을 이끌고 백제를 공격하기 위해 출발했어요. 이 소식을 전해들은 개로왕은 도림에게 속았음을 깨닫고 태자에게 말했어요.“내가 어리석고 총명하지 못하여, 간사한 사람의 말을 믿어 나라가 이 꼴이 되었구나. 백성은 가난해지고 군대는 약해졌으니, 비록 위급한 일을 당해도 누가 기꺼이 나를 위하여 힘써 싸우려 하겠는가? 그러나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은 군주의 본분이다. 나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아바마마! 저도 남아 함께 싸울 수 있게 허락해 주소서!”“나는 당연히 나라를 위해 죽어야 마땅하지만, 네가 여기에서 함께 죽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너는 피신하여 반드시 왕통을 잇고 백제를 보존해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