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륵은 가야의 운명이 다했다고 여겨 신라로 넘어가기로 마음먹었어요. 제자 이문과 함께 신라에 투항한 우륵은 신라 땅에서 자리 잡고 살았지요. 그의 연주 실력은 진흥왕에게까지 알려졌어요.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진흥왕은 궁궐로 우륵을 불러들였어요. 우륵은 진흥왕 앞에서 연주했고, 왕은 감탄을 금치 못했어요. 진흥왕은 그에게 국원에 가서 살도록 했어요. 국원은 지금의 충주 지역이에요. 충주에 가면 탄금대라는 곳이 있는데, 탄금대는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곳’이라는 뜻이지요. 우륵은 계고를 비롯한 제자들에게 가야금 연주와 노래, 춤을 가르쳤어요. 우륵의 제자들은 스승에게 가야금 연주를 배우고 새롭게 곡을 정비했어요.“스승님, 저희가 열두 곡을 다섯 곡으로 줄였습니다. 열두 곡의 연주곡은 번잡하고 바르지 못합니다.”“어찌하여 내 연주곡을 줄였단 말이냐? 일단 한번 들어나 보자.”우륵은 자신의 연주곡을 줄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크게 화를 냈어요. 하지만 제자들이 연주한 노래를 들어본 후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어요.“즐겁지만 지나치지 않고, 애절하지만 슬프지 않구나.”제자들이 자신의 음악을 더욱 발전시키자, 우륵은 자신이 가야를 버리고 신라 땅에 온 이유가 더욱 명확해지는 듯했어요. 가야금 연주곡은 이후 신라의 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