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는 열다섯 살이 되던 해에 실학자 박제가로부터 본격적으로 학문을 배우기 시작했어요.“배움의 길은 끝이 없느니라. 장차 어떤 길을 가야할지 뚜렷한 목표를 세워놓고 학문을 익혀야 한다.”“예. 알겠습니다. 스승님.”“북학은 실제 삶에 활용되는 실학의 하나로, 청의 발달한 문물을 받아들여 우리나라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학문이다. 앞으로 너는 이를 널리 공부해야 할 것이야.”당시 청나라는 학문과 문화가 크게 발달했는데, 청에 다녀온 경험이 있던 박제가는 조선도 청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여 나라를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러한 그의 생각은 제자 김정희에게 전해졌고, 김정희의 학문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어요.학문에 열중하던 김정희에게 시련이 다가왔어요. 열여섯 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스무 살에 아내마저 세상을 떠났어요. 그뿐만 아니라 박제가마저 귀양을 떠나는 바람에 스승과 이별을 하게 되었어요. 연이은 불행에도 불구하고 김정희는 계속 학문 연구에 힘썼고, 그 결과 1809년 스물네 살에 과거 시험에 합격했어요.얼마 후 김정희는 청으로 가는 사신 일행인 아버지를 따라 청의 수도 연경(지금의 베이징)으로 가게 되었어요. 김정희의 아버지가 말했어요.“청은 현재 우리 조선보다 훨씬 발달한 나라이다. 이번 기회에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