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못했던 때에는 어떻게 소식을 전했을까요? 사람이 직접 가거나, 산봉우리에서 횃불이나 연기를 피워 소식을 알렸어요. 적이 쳐들어오는 등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는 빨리 소식을 전하는 것이 중요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소식들을 쉽고 빨리 전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었어요. 바로 봉수 제도와 파발 제도에요.봉수는 횃불(烽, 봉)과 연기(燧, 수)를 피워 소식을 알리는 것이고, 파발은 사람이 말을 타고 가거나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서 소식을 전하는 것을 말해요. 그렇다면 언제부터 봉수를 이용했을까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보면 삼국 시대에 봉화를 피운 이야기가 등장해요.고려 시대에도 봉수 제도가 실시되었어요. 고려에 온 서긍이라는 송의 사신이 쓴 『고려도경』에는 사신이 흑산도에 들어서면 산꼭대기에 있는 봉수대에 횃불을 밝혀 수도 개경까지 소식을 전했다는 기록이 있어요. 그리고 조선 초기에 고려의 역사를 정리하여 만든 『고려사』를 보면 고려 말에 왜구가 쳐들어왔을 때 봉수를 이용해 소식을 알렸다고도 해요.조선은 고려의 봉수제를 이어받아 1394년(태조 3) 한양의 목멱산(남산)에 봉수대를 설치했어요. 세종 때에는 봉수 제도가 체계적으로 정비되었지요. 세종은 국방을 튼튼히 하기 위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