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수군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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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대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을 담당하던 군인을 봉수군 혹은 봉군, 봉졸이라고 해요. 그들은 봉수대가 있는 마을 주민 중에서 뽑혔어요. 봉수대가 있는 산 정상에 만들어 놓은 주거 시설에 살며 교대로 임무를 담당했어요.
봉수군의 임무는 무엇이었을까요? 당연히 중요한 임무는 봉수를 피우는 것이었지요. 봉수를 피울 소나무나 버드나무, 짐승과 가축의 똥을 모으는 일도 했어요. 비가 오면 땔감을 구할 수 없으니 항상 넉넉하게 봉화를 피울 재료를 마련해 놓는 일도 놓치면 안 되었지요.
봉수군 홀로 봉수대를 지키는 일은 고되고 힘든 일이었어요. 겨울에는 추위에 시달렸어요. 이들의 신분은 양인이었지만 고된 일을 하니 천한 취급까지 받았어요. 너무 힘들어서 도망쳐 머리 깎고 스님이 된 경우까지 있었대요. 그래서 봉수군을 관리하는 사람도 있었죠. 하급 장교인 봉수별장은 봉수군을 지휘하며 봉수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도록 하였지요.
봉수군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을 때는 곤장을 맞았어요. 적이 쳐들어왔는데도 알리지 않았을 때는 사형을 당하기도 했지요. 벌이 이렇게 무거웠다는 것은 그만큼 그 일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겠죠? 하지만 봉수군의 업무는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초고속 정보 통신망을 갖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봉수 제도가 그리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정보 통신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봉수 제도는 국가를 지키는 수단으로 오랫동안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어요. 그리고 지금도 곳곳에 흔적이 남아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답니다.
봉화불을 피우는 봉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