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3년이 지난 1366년 가을, 문익점과 정천익은 사람들에게 씨앗을 나눠줄 만큼 목화를 잘 키워 냈어요.“여러분! 이게 무명을 만드는 목화씨입니다. 정성을 다해 키우세요. 여러분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무명옷을 입을 수 있소이다.”사람들은 기뻐하였어요. 그리고 고마워하였어요. 따뜻한 봄이 오자 산청 지역의 농부들은 목화씨를 심었어요. 농부들에게 목화 키우는 방법도 알려주었어요. 가을이 되자 산청 지역 곳곳에는 목화꽃이 활짝 피어 있었어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씨를 빼는 게 일이네. 솜에서 실은 또 어찌 만드는 거지?”“그러게요. 목화만 키운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두 사람은 열심히 연구했지만, 이 고민거리를 풀지 못하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원에서 온 홍원이라는 스님이 정천익의 집 앞을 지나가다 목화를 보고는 감격하며 말하였어요.“우리나라의 목화를 여기서 볼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습니다.”세상에 우연도 이런 우연은 없었어요. 정천익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원의 스님을 그의 집에 묵게 하였어요. 문익점도 허겁지겁 달려왔어요. 두 사람은 스님을 며칠 동안 잘 대접하였어요. 그리고는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하며 정중히 부탁하였어요.“스님, 부탁드릴게 있습니다. 무명옷을 입으려면 실을 뽑는 기술을 알아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