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 재배에 성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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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슬을 잃은 문익점은 고려에 돌아오자 고향인 경상남도 산청으로 내려갔어요. 그리고 곧 장인인 정천익을 찾아갔지요.
“장인어른! 저 문익점 돌아왔습니다. 그간 잘 계셨지요?”
“그래 얼마나 고생이 많았는가? 이리 돌아왔으니 참으로 다행일세.”
정천익은 원에서 고생한 사위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어요. 잠시 후 문익점은 품에 넣어 온 목화씨를 조심스레 꺼내 보였어요.
“이것이 무엇인가?”
“목화씨입니다.”
“목화씨? 솜도 만들고 무명도 만든다는 그 목화씨 말인가? 그런데 이 목화씨를 왜 갖고 왔는가?”
“키워보려고 가지고 왔습니다. 장인어른과 함께 키워보고자 합니다. 장인어른과 저하고 반씩 나누어 심어 보면 어떨까요?”
“그러면 성공 가능성은 높겠군. 그래, 최선을 다해 해보세!”
문익점은 정천익과 따로따로 목화씨를 심기로 하였어요. 문익점은 희망을 품고 목화씨를 심었어요. 초조하게 기다렸지만 시간이 지나도 싹은 나오지 않았어요. 혹여 싹을 틔운 목화도 곧 말라 죽어 버렸어요. 문익점은 실망한 마음으로 장인어른의 집으로 갔어요.
“장인어른! 어찌 되었습니까? 제 것은 그만 다 죽어 버렸습니다.”
“기뻐해라. 내 것은 다행히도 하나가 살아남았다!”
“우와! 정말입니까? 잘 되었습니다. 이걸 잘 키우면 우리나라 땅에서도 목화가 잘 자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문익점과 정천익은 너무너무 기뻐하였어요. 문익점은 다 실패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뜻밖에 한 송이가 떡하니 자라는 거예요. 이들은 농사 경험도 부족하고 목화 키우는 법도 제대로 몰랐어요.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기에 살아남은 목화 한 송이를 정성껏 키웠어요. 이들의 노력에 하늘도 외면하지 않았는지 그해 가을 하얀 목화솜 사이에 까맣게 박힌 여러 개의 목화씨를 얻을 수 있었어요. 한 개의 목화 씨앗이 훨씬 많은 목화 씨앗으로 불어났어요.
목화씨를 기후와 토양이 다른 땅에 재배하여 성공한 역사적 순간이었어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해에는 더 많은 목화를 길렀어요. 또 그 이듬해 더 넓은 땅에 목화를 심었지요.
목화 재배에 성공한 정천익과 문익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