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의 중심부인 종로 한복판에서 장사를 하려는 백성들과 이를 막으려는 관리 사이에 작은 소동이 벌어졌어요. 무슨 일 때문에 그런 걸까요? 왜 여기에서 장사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요? 조선에는 나라에 물품을 대는 상인들인 시전 상인이 있었어요. 시전 상인 중 비단, 명주, 무명, 모시, 종이, 어물 등 여섯 종류의 중요한 물품을 파는 상인을 특별히 육의전이라 하였어요.당시 나라에서는 육의전을 비롯한 시전 상인 외에는 서울 도성 안에서 아무나 장사를 하지 못하게 하였어요. 그리고 시전 상인들에게 허가를 받지 않은 다른 사람들이 서울 도성 안에서 장사를 하지 못하게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지요. 이러한 권한을 금난전권이라고 해요.“나리! 한 번만 봐 주세요. 여기서 장사를 하지 못하면 오늘 우리 가족은 굶어 죽습니다.”“글쎄, 안된다니까! 이곳에는 나라에서 허가 받은 사람만 장사할 수 있다니까. 썩 꺼지지 못할까!”금난전권 때문에 시전 상인들은 특정 상품을 독점 판매하여 막대한 이익을 남겼어요. 그들끼리 담합해서 물건을 팔지 않을 때면, 백성들은 높은 물가와 부족한 생필품으로 큰 고통을 받았지요.“아무리 법으로 난전을 금한다고 하지만 이는 잘못된 법이다. 백성들 모두가 자유롭게 장사를 해야지 몇몇 사람만 장사를 해서 되겠는가?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