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는 잦은 왜구의 침입으로 심각한 골머리를 앓고 있었어요. 고려 말에 접어들어 왜구의 노략질은 갈수록 심해졌지요. 왜구는 해안가에 불쑥 나타나 식량을 빼앗고, 사람들을 잡아가고, 물자를 약탈했어요. 나중에는 아예 해안에서 떨어진 마을의 집과 관아를 습격해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했어요.왜구의 노략질 때문에 해안가 마을을 내륙으로 옮기는 경우도 있었어요. 심지어 한반도의 남쪽뿐만 아니라 북쪽에 있는 평안도, 함경도 일대까지도 왜구의 침입을 피할 수 없었어요.당시 왜구는 도적떼 수준을 넘어서 체계적으로 무장을 하고 조직된 일종의 군대였지요. 왜구의 침입으로 인한 피해가 날로 커져 갔어요. 왜구로 인해 나라의 앞날이 위협받는 상황이 되자, 고려 조정은 군대를 움직여 왜구를 소탕하고자 했어요. 이때 왜구를 물리치는데 큰 활약을 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최영이었어요.1376년 왜구가 서해안에 상륙해 부여로 쳐들어왔어요. 왜구는 부여와 공주 일대를 돌아다니며 약탈을 했지요. 그리고는 다시 연산(지금의 논산 지역)의 개태사로 이동했어요.당시 왜구는 배를 돌려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위장해 관군을 감쪽같이 속였어요. 그리고는 몰래 용맹하고 날랜 왜구 수백 명을 내륙 깊숙이 보내 계속 노략질을 하였어요. 그러나 왜구가 가는 곳마다 소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