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와 사직

종묘와 사직의 길은 왜 3개로 나눠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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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와 사직의 신로




종묘와 사직은 유교에서 중요하게 받들었던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던 신성한 장소였어요. 사람들은 제사를 지낼 때면 하늘과 땅의 신, 곡식의 신, 조상신들이 이곳으로 찾아온다고 믿었어요.


신이 온다면 당연히 신이 다닐 수 있는 길도 있어야겠지요. 가운데의 신이 다니는 길(신로神路)은 다른 길과 달리 조금 높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양쪽으로 각각 왕과 세자의 길을 만들었어요. 신의 길은 왕도 함부로 밟지 않았어요. 왕과 세자는 신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신의 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어요.

나란히 이어지던 신의 길과 왕의 길은 재궁에서 갈라져요. 재궁은 왕과 세자가 제사 전에 몸과 마음을 청결하게 준비하던 곳이었어요. 왕은 제사 기간 동안 슬픈 일을 묻거나 듣지 않았고, 즐거운 행사를 열지도 않았어요.


종묘 정전에 들어갈 수 있는 문은 세 개가 있어요. 동문은 재궁을 통해 왕이 드나드는 문, 서문은 악공과 무용수들이 드나드는 문, 그리고 남문은 오직 신만이 드나드는 문이었어요. 그래서 남문을 통해 정전으로 곧게 뻗은 신의 길은 네모반듯한 검은 돌로 만들었어요. 신을 위한 길과 문이 따로 있을 정도로 종묘는 신에 대한 최고의 예를 다해 만들었어요.


제사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지켜야할 예의규범도 있었어요. 제사가 있는 일주일 동안은 가까운 사람이 죽어도 상가에 갈 수 없었고, 아픈 사람에게 문병을 갈 수도 없었어요. 잔치도 열지 못했고, 술이나 매운 음식을 먹지 않았어요. 죄인을 처벌하는 것도 멈추는 등 더럽고 부정한 일을 멀리했어요. 제사 3일 전부터는 오직 제사와 관련된 일만 할 수 있었어요.


종묘로 가는 길을 따라 걸으며 신에 대한 최고의 예를 다했던 옛 조상들의 마음가짐을 생각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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