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학파의 희망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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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런 일이... 정말 청의 선비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셨군요. 청의 오랑캐와 벗하다니 대단하십니다.”
홍대용이 북경을 다녀와 쓴 책은 박지원과 그의 젊은 제자들에게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어요. 이들은 모두 한양에 있는 백탑 근처 모여 살며 함께 토론하고 지식을 쌓았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백탑파라 불렀어요. 그들은 홍대용의 쓴 책을 통해 변화하는 청의 선진 문물을 알게 되었어요.
홍대용은 백탑파 젊은이들을 만날 때마다 가슴이 뜨거웠어요. 박지원,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그들은 홍대용에게 바깥세상과 청의 선진 문물에 대해 알고 싶어 했어요.
“청의 선비들은 무슨 책을 읽고 무슨 공부를 하는지요?”
“청의 선비들은 여러 가지 공부를 한다네. 유학만이 옳다고 하면 금세 비웃음을 사지.”
홍대용은 백탑파 젊은이들에게 북경 여행을 통해 알게 된 세계의 변화를 알려 주었어요. 홍대용과 백탑파 젊은이들은 자주 모여 새로운 생각을 나누고 토론을 즐겼어요. 이때부터 이들은 북쪽에 있는 청의 발전된 선진 문물을 배우자는 북학 운동을 일으켰어요. 바로 ‘북학파’의 시작이었지요.
홍대용은 백탑파 젊은이들에게 현실을 바로 보는 눈을 틔워 주었고, 신분의 굴레에서 벗어나 나라와 백성을 위해 할 일이 있음을 일깨워 주었어요.
“모든 별들은 돈다. 공평하다. 중심이 없다. 어떤 별이든 중심이 될 수 있다.”
“하늘에서도 모든 별이 평등하고 소중하듯이, 이 세상에서도 장사꾼이든 똥지게를 진 사람이든 양반 사대부든 사람은 모두 평등하고 소중하다네.”
이것이 홍대용이 하늘을 연구하여 얻은 하늘의 진정한 모습이었어요. 홍대용의 이야기를 들은 백탑파 젊은이들의 가슴에 희망과 용기가 솟았어요.
조선의 선비 홍대용은 서양 과학에 뒤지 않는 우주론을 남겼어요. 특히 그가 지은 『의산문답』에서 그의 생각들을 잘 살펴볼 수 있어요. 홍대용의 과학에 대한 연구와 사상은 우리나라의 과학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었지요.
홍대용의 초상화
청의 선비 엄성이 그린 초상화이다.
실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