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용

하늘의 법칙에 관심을 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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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홍대용은 훗날 유명한 실학자로 성장한 박지원을 만났어요. 두 사람은 이리 잘 맞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죽이 잘 맞았지요. 이날은 홍대용에게 자신보다 어리지만 평생의 벗을 얻은 뜻깊은 날이었어요.


홍대용이 박지원과 광통교를 지나고 있을 때였어요.


“지금 농사철일 텐데 왜 이리 거지들이 많을까요?”


“시골에서 쫓겨난 사람들입니다.”


당시 시골에는 자기 논밭을 가지고 농사짓는 사람이 드물었어요. 대부분 농사지을 땅을 빌려 먹고 살았지요. 그런 땅조차 없던 사람들이 떠돌거나 한양으로 모여 들었어요.


“양반들도 문제입니다. 백성들은 이렇게 먹고살기 힘들어 구걸하는데 여기저기 놀고먹는 양반들이 널렸어요. 쯧쯧…”

박지원은 한양의 양반들을 보며 혀를 찼어요.


홍대용은 잠시 깊이 생각하더니 결심한 듯 말했어요.


“그래! 아무도 반대하지 못할 하늘의 법칙을 연구하겠어. 하늘을 정확하게 관찰하고 계산해서, 모든 별과 해와 달의 움직임이 딱딱 맞아떨어진다는 걸 보여 줄 거야.”


유교의 가르침은 하늘의 뜻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이에요. 만약 정말로 하늘이 평등하다면 땅도 평등할 것이겠지요. 그럼 신분 따위를 내세우며 놀고먹는 양반들은 없어질 것이고요. 홍대용의 말에 박지원은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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