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용

북경을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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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과학자들은 어떻게 하늘의 움직임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보듯이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걸까?’


1765년 홍대용은 평생소원이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어요. 바로 청나라 수도인 북경(연경)에 사신단으로 가게 된 것이에요.


북경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번화했어요. 상점가, 화려한 서양식 건물 등, 보는 것마다 눈이 휘둥그레졌지요. 청은 서양과 활발한 교류로 다양한 문물이 들어와 있었어요.


“청이 이토록 발전하였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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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만난 서양 문물




망원경을 살펴보았어요. 서양 악기인 오르간도 보았어요.


‘망원경 통은 청동으로 만들었는데, 통의 크기는 조총의 통만하고, 길이는 석 자 남짓, 양 끝에는 각각 유리를 끼웠다.


‘건반을 누르면 파이프 구멍이 열리고 닫히고.... 사람의 호흡이 필요 없고 기기만으로.... 역시 서양 방식이다.’


역시 홍대용의 호기심은 남달랐어요. 홍대용은 하루빨리 서양 선교사를 만나 천문과 수학에 대해 토론하고 싶었어요.

먼저 북경의 천주교당부터 방문하였어요. 서양식 건물의 응접실 벽면에 걸린 세계지도와 천문도에서 눈을 뗄 수 없었어요.


서양인 신부는 홍대용에게 천체 모형을 보여 주었어요.


홍대용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어요. 지구를 중심으로 우주가 펼쳐진 것이 아니라, 우주 속에 지구가 있었거든요.


“어떻게 저 넓고 먼 하늘에 있는 별들의 거리와 각도를 계산하여 만들었는지요?”


선교사는 기상대 그림을 가져와 각종 기기들에 대해 알려 주었어요. 그리고 그 기기들을 이용해 별 사이의 각도를 재고, 그것으로 거리를 계산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어요.


“별과 별 사이의 각도를 재어 거리를 알아낸다. 거대한 우주를 정확한 비율로 축소한 우주 모형을 만든다. 그것으로 우주의 모습을 알 수 있다.”


홍대용은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잠시 멍하니 있었어요.


‘이것이 서양 과학의 비밀이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계산할 수 있는 학문이 서양 과학의 힘이다.’

천주당을 나서는 홍대용의 마음은 한결 가벼웠어요.


이번 여행에서 홍대용은 청의 선비들과도 교류했어요. 그들과 인간과 우주, 유학에 대한 생각을 토론하였어요.


“먼 곳에서 마음의 벗을 만나다니, 매우 기쁜 일입니다.”


홍대용은 귀국하고도 이들과 계속 편지를 주고받으며 교류하였어요. 그리고 이들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조선도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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