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 풍속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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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 풍속이란 1년 중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날에 사람들이 지켜왔던 생활 습관이에요. 그런데 이 특별한 날은 1년에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매년 반복된다는 특징이 있어요. 예를 들면 해마다 음력 1월 1일은 설날, 음력 5월 5일은 단오인 것처럼 말이죠.
우리 역사 속에서 가장 오래된 세시 풍속은 부여, 고구려, 동예, 삼한의 제천행사라고 할 수 있어요. 이 국가들은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만주와 한반도에 세워졌어요.
각 나라의 고유한 풍습은 조금씩 달랐지만 대부분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천행사를 열었어요. 제천행사는 대체로 10월에 열렸는데, 곡식 수확에 감사하며 다음 해에도 풍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어요.
삼국 시대가 되면 이전의 제천 행사가 그대로 이어지면서도 나라를 세운 시조나 산천에 대한 제사를 해마다 지냈어요. 특히 신라에서는 정월 대보름, 단오, 추석 등의 세시 풍속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요. 고려 시대 사람들은 해마다 1월에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의 제사를 지냈어요. 또 불교의 영향으로 2월에 연등회를, 10월 또는 11월에 팔관회를 열었어요.
조선 시대 사람들도 다양한 세시 풍속을 지키며 살았어요. 조선 시대 세시 풍속은 설과 추석같이 오늘날 우리가 지내는 명절도 있고, 입춘과 입추, 동지처럼 농사와 관련된 24절기도 있지요.
흔히 옛날에는 달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하는 음력을 사용했기 때문에 24절기도 당연히 달의 움직임에 따라 정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종종 있어요. 하지만 24절기는 달이 아니라 태양의 위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에요. 그리고 봄에서 겨울까지 계절마다 각각 6개씩 있어요. 24절기는 다음과 같아요.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24절기 중 봄의 첫 절기는 ‘입춘’이에요. 봄이 시작되는 이때부터 농부들은 농사지을 준비를 했어요. 3번째 절기인 ‘경칩’은 겨울잠을 자던 동물이 깨어나는 시기로 콩, 들깨 등을 심고 밭에 거름을 주었어요.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에는 논에 모내기를 시작해서 9번째 절기인 ‘망종’이 될 무렵에는 논에 모를 옮겨 심었다고 해요. 가을의 ‘처서’에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지면서 참깨를 수확하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겨울의 ‘소한’은 아주 추워요.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했지요.
조선 시대 양반들도 24절기와 관련 있는 세시 풍속을 지켰어요. 예를 들면 ‘입춘’이 되면 ‘입춘대길’과 같이 복을 비는 글을 종이에 적어 대문이나 집의 벽에 붙이기도 했어요. 양반들에게는 24절기를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세시 풍속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조상에게 제사 지내는 것이에요. 보통 제사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에만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선 시대 양반들은 속절(俗節)이라 하여 설, 한식, 단오, 추석의 4대 명절과 정월 대보름, 동지 등의 날에도 제사를 지냈어요.
이렇듯 조선 시대 사람들이 지키던 세시 풍속은 신분에 따라 조금씩 달랐어요. 또 농촌과 어촌처럼 지역에 따라 다르기도 했어요.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설, 한식, 단오, 추석 등의 4대 명절은 누구나 비슷하게 지키는 세시 풍속이었죠. 지금부터 조선 시대 사람들이 4대 명절을 어떻게 지냈는지 살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