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유생들이 수업을 거부하였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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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유생들은 정치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나랏일이 잘못되어 간다고 생각하면 상소로 자신들의 뜻을 적극 알렸어요. 상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단체 행동으로 나설 때도 많았어요.
어느 날이었어요.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성균관 유생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몇몇 유생들이 심각한 얼굴로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아니, 백성들도 함부로 아내를 내치지 않는데, 어찌 나라의 어머니라 할 수 있는 중전마마를 내쫓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러게 말일세. 더군다나 지금의 중전마마께서는 덕이 높고 바른 분이지 않은가? 도무지 쫓아내려는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네.”
중전을 내쫓는다는 소문이 돌자 성균관 분위기도 시끌벅적했지요. 숙종은 중전 인현왕후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더구나 왕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던 후궁 장희빈이 왕자를 낳았어요. 그러자 장희빈은 중전을 몰아내고 자기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였지요. 장희빈과 그를 따르던 무리들은 인현왕후를 쫓아내기 위해 계속 모함을 했어요. 결국 숙종은 인현 왕후를 쫓아내기로 결정했어요.
“우리가 누군가? 이대로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네. 이제는 나라를 바르게 이끌기 위해 성균관 유생들이 나서야 할 때일세. 임금님께 우리의 바른 뜻을 알리세.”
다음날 아침, 성균관 유생들은 아침도 먹지 않고 성균관 마당으로 몰려갔어요. 그리고 왕이 있는 쪽을 향해 꿇어앉아 자신들의 뜻을 크게 외쳤어요.
“전하, 중전마마를 내쫓으실 수는 없습니다.”
공부 시간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렸지만, 성균관 유생들은 아무로 명륜당으로 들어가지 않았어요. 성균관 유생들은 이렇게 수업을 거부하거나 밥을 굶는 방법으로 임금님과 조정 대신들에게 자신들의 확고한 뜻을 알렸어요. 이를 ‘권당’이라 하였어요.
여러분이 만약 조선 시대로 돌아가 성균관이나 향교에 공부한다면 어떨까요? 지금의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더 낫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