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 일연, 삼국유사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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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중기에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가 있다면, 고려 후기에는 일연이 쓴 『삼국유사』가 있어요. 일연은 경상도 경산에서 태어나 무신 정권기와 원 간섭기에 활약한 승려였어요. 훗날 그는 왕에게 불교 강의를 할 정도로 나라에서도 존경받는 최고의 승려가 되었지요. 그렇다면 왜 스님이 역사책을 썼을까요?
『삼국유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책을 쓴 일연이 살았던 시대 배경을 먼저 살펴봐야 해요. 일연이 승려로 활동하였던 시기는 고려가 몽골의 침입으로 나라 곳곳이 잿더미가 되었을 때에요. 고려는 몽골과의 항전에 돌입하였지만, 일반 백성들의 삶은 더욱더 고통스러워졌지요.
전쟁이 끝난 후에도 원의 간섭으로 고려는 정치적으로 자유롭지 못했어요. 일연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자료를 모으고 글을 써 말년에 『삼국유사』를 펴내게 되지요.
일연은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에 우리 전통에 관한 일들이 많이 빠져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책의 제목도 『삼국사기』에서 빠진 이야기를 썼다는 뜻으로 ‘유사(遺事)’라 이름 지었어요.
그러다 보니 『삼국유사』에는 신비하고 기이한 설화들과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어요. 우리 역사의 다양한 문화와 전통을 보여 주는 게 『삼국유사』의 장점이라 할 수 있지요.
일연은 정치적으로 불안하고 전쟁으로 고통받던 고려 후기에 중국 문화와 대등하면서도 독자적인 우리 문화에 자부심과 주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삼국유사』라는 역사책을 집필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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