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

편경을 만들어 조선의 소리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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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은 여러 악기의 음을 맞출 수 있는 편경이라는 악기를 만들기도 했지요. 그동안 조선은 중국에서 보내온 편경을 써 왔어요.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망가져 사용할 수 없게 되었지요. 매달린 옥돌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가고, 음도 제대로 맞지 않았고요. 세종은 박연에게 명령을 내렸어요.


“다른 악기들의 음을 맞추려면 어떤 경우에도 음이 변하지 않는 편경이 필요하오.”


“네, 알겠사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이 있습니다. 편경을 만들려면 옥돌이 필요한데, 옥돌은 중국에서만 나니 어찌하옵니까? 그동안 흙을 구워 만든 기와로 편경을 만들어 보기도 했지만 제 소리가 안 났습니다.”


“마땅한 재료가 있는지 찾아보도록 하시오.”

박연은 옥돌을 찾아 여기 저기 돌아다녔어요. 그러다 편경에 딱 맞는 옥돌을 구해냈어요. 경기도 남양에서 나는 옥돌로 편경을 만들어 보았더니, 소리와 가락이 잘 맞았어요. 박연은 우리나라 옥돌로 만든 편경을 만들어 세종에게 올렸어요. 편경을 연주하자 세종이 고개를 갸우뚱 했어요.


“한 음이 조금 높지 않느냐?”


“제가 살펴보겠습니다.”


박연이 돌을 살펴보니 돌을 갈기 위해 그어놓은 먹줄이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돌을 다 갈지 않아 음정이 정확하지 않았던 거예요. 세종 또한 대단하죠? 음정을 정확히 알아내니 말이에요. 돌을 다시 갈아 다시 소리를 내보니 그제서야 그 음이 맞았고 아름다운 화음을 냈다고 해요. 이렇게 완성된 악기가 바로 조선의 편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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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경(난계국악박물관)




전쟁이 나면 가장 먼저 숨기라고 한 악기가 바로 편경이다. 음이 변하지 않아 다른 악기들의 음을 맞추는 기준이 되었다.


편경은 모든 악기 음의 기준이 되는 악기로 돌을 두드리면 소리가 나요. 돌의 두께에 따라 높낮이가 다른데 두꺼울수록 높은 음이 난다고 해요. 세종은 맑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편경을 보고 무척 기뻐했어요. 드디어 조선의 소리를 찾았으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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