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교실에서 공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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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이 끝나고, 우리나라는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건물을 새로 짓고, 파괴된 도로와 철도를 건설했어요.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세워 경제를 일으키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도 기울였지요.
전쟁으로 인해 인구도 많이 줄어든 상태였어요. 그러자 아이를 많이 낳는 ‘베이비 붐’ 현상이 나타났어요. 1960~1970년에 출산율이 급격히 늘었지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늘었는데 학교 수는 턱없이 부족했어요. 출산율이 낮아 학생 수가 줄어든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지요.
그러다 보니 한 학급 학생 수가 거의 60~70여 명에 이르렀어요. 교실이 지금보다 넓었냐고요? 그렇지 않아요. 예나 지금이나 교실의 크기는 비슷했어요. 좁디좁은 교실에서 학생들은 어떻게 생활했을까요?
지금보다 아이들의 신체는 작았지만, 교실에 60~7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생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겠죠? 의자와 책상도 붙어 있어, 가운데 금을 그어 놓고, 넘어 오지 못하게 하는 일까지 있었어요. 여러 명이 붙어 앉아 있어야 하니 자유롭게 이동하기 쉽지 않았어요.
교실에서 모둠활동은 전혀 할 수 없었지요. 교실 마루에 초를 발라 윤을 내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었어요. 반들반들 빛나는 복도에서 미끄럼을 타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학생 수가 많은 도시 학교에서는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오후가 되면 복도에는 오전반 학생들이 교실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리는 오후반 학생들로 가득했지요.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교실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즐겁게 생활했어요.
1970년대 초등학교 교실 풍경
서울사진아카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