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와 정몽주, 전주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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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가면 남고산성도 볼 수 있어요. 이 산성은 견훤이 쌓았다고 해서 견훤산성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죠. 남고산성에는 만경대란 곳도 유명해요. 왜냐구요? 이곳에 고려 후기 충신이었던 정몽주의 글이 새겨 있거든요. 정몽주는 왜 개경에서 이곳까지 가게 되었을까요?
정몽주가 살던 시기 고려는 왜구의 침략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어요. 이때 왜구를 물리치면서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오른 인물이 있었죠. 뒷날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예요. 이성계는 1380년 지리산 일대를 휩쓸던 왜구를 황산(지금의 남원)에서 크게 무찔렀어요. 이때 정몽주가 이성계와 함께 갔던 거죠.
황산에서 크게 승리를 거둔 이성계는 개경으로 돌아가던 도중 전주에 머물렀어요. 전주는 이성계의 5대조 할아버지 이안사가 태어난 곳이기도 했거든요. 이성계는 전주에서 황산대첩의 승리를 축하하는 잔치를 열었어요. 이 잔치에서 이성계는 ‘대풍가’라는 노래를 불렀다고 해요.
정몽주는 이러한 이성계의 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어요. 왜냐하면 ‘대풍가’는 원래 중국 한나라를 세운 유방이 경쟁자였던 항우를 물리치고 장안으로 돌아오던 길에 자신의 고향에 들러 부른 노래예요. 이후 유방은 한나라를 세우고 첫 번째 황제가 되지요. 정몽주는 이성계가 이 노래를 불렀다는 것을 자신도 유방처럼 새로운 나라를 세우겠다는 뜻이라고 생각했어요.
정몽주는 이런 이성계의 모습에 남고산성에 있는 만경대에 올라 고려를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 시를 지었다고 해요. 그리고 이 시는 지금도 만경대에 새겨져 있어요.
남고산성의 일부
국가유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