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와 서당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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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와 서당은 모두 유교와 관련된 책을 배웠어요. 향교는 오늘날의 중등 교육 기관으로 16세 이상의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에요. 물론 조선 초기에는 8~10세의 어린 학생들도 향교에서 공부할 수 있었어요.
향교의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배우는 것은 『소학』이었어요. 향교에 입학할 때도 『소학』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는지 시험을 보았다고 해요. 『소학』을 다 익히면 유교 경전인 『대학』, 『논어』, 『맹자』 등을 배워요.
이외에도 효에 대해 공자와 그의 제자가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정리한 『효경』, 세종 때 왕에 대한 충성, 부모님에 대한 효, 부부간의 의리를 정리한『삼강행실도』 등도 배웠어요.
서당은 향교의 학생보다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에요. 오늘날로 치면 초등학교와 비슷하답니다. 조선 시대에는 남자아이들이 5~6세가 되면 서당을 다니기 시작해서 보통 15~16세가 되면 서당을 졸업했어요. 그런데 공부를 다 마치지 못하면 20세까지 서당을 다니는 경우도 있었어요.
서당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천자문』이라고 해요. 『천자문』을 통해 천 개의 한자를 읽고 쓰는 법을 배웠어요. 『천자문』을 다 익히면 『동몽선습』을 배워요. 『동몽선습』은 박세무가 어린 학생을 위해 유교 윤리인 삼강오륜과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사를 정리한 책이에요.
서당마다 배우는 책이 달랐지만, 보통 『소학』으로 공부를 마무리한다고 해요. 서당에서 『천자문』을 배우기 시작해서 『소학』을 끝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학생마다 달랐는데 보통은 3년에서 4년, 많으면 8년에서 9년이 걸렸다고 해요.
향교와 서당에서 공부하는 법은 비슷했어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강독인데요. 강독은 책을 끊임없이 읽어서 외우고 그 내용을 풀이하는 것이에요. 서당에서는 보통 하루에 100번 이상은 읽었다고 해요. 이렇게 읽은 것을 이튿날 아침에 훈장님 앞에서 외우고 풀이를 해서 통과해야지만 다음 진도를 나갈 수 있었어요.
만약 통과하지 못하면 훈장님께 회초리를 맞고 틀린 내용을 다시 공부해야 했지요. 조선 후기 김홍도라는 화가가 그린『서당』이라는 풍속화를 보면 이 장면이 잘 표현되어 있어요.
김홍도 필 풍속도화첩(서당)
문화재청
여러분과 비슷한 나이의 서당 학생들은 하루에 얼마나 공부했을까요? 요즘 초등학생들은 보통 9시에 학교 가서 공부를 시작하지요. 많이 공부하는 6학년 학생들이 40분씩 6교시를 공부하니,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은 6시간을 넘지 않지요.
그런데 조선 시대에는 서당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밥 먹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 시간을 개인 진도에 따라 공부했다고 해요. 여러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공부했어요.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조선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