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화폐

고려 시대에 여러 화폐가 만들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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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란 우리가 쉽게 이야기하는 돈을 뜻해요. 여러분은 돈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았나요? 돈이 없으면 엄마가 시장에 가서 저녁 반찬거리를 살 수 없고 여러분이 가게에서 맛있는 과자도 사 먹을 수 없잖아요. 그런데 아주 먼 옛날에는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돈, 즉 화폐가 없었어요. 그렇다면 당시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을 어떻게 샀을까요?


옛날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바꾸어서 필요한 물건을 구하는 물물교환을 했어요. 그런데 물물교환은 내가 원하는 물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 즉 거래 상대방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거래를 쉽게 하기 위해 화폐를 사용하기 시작했지요.


거래를 할 때 내가 가진 물건과 상대방이 가진 물건을 직접 바꾸면 불편하지만, ‘돈’이라는 매개체를 사용한다면 거래가 훨씬 간단하겠지요? 그리하여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물건을 화폐로 정했는데 이것이 물품 화폐였지요. 그중에서도 곡식, 소금, 조개 등이 대표적인 물품 화폐였어요.

우리나라에서 화폐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고조선 시대부터라고 알려져 있어요. 조선 후기 역사책인 『해동역사』에는 고조선에서 만들어진 자모전과 신라에서 만들어진 무문전이 소개되고 있어요. 그러나 자모전과 무문전은 현재 전하지 않고 있어서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몰라요. 다만 고조선과 신라에서 화폐가 사용되었다는 것만 짐작할 수 있지요.


역사학자들은 이 시기에 금속 화폐가 만들어졌더라도 주로 옷감이나 곡식이 주된 교환 수단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금속 화폐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고려 성종 때 만들어진 건원중보에요.


996년(성종 15)에 발행된 건원중보는 철로 만든 철전과 구리로 만든 동전 등 두 종류가 남아 있어요. 이후 고려 숙종은 의천의 건의에 따라 1097년(숙종 2)에 주전도감이라는 관청을 설치하고 해동통보, 삼한통보, 해동중보 등의 동전을 만들었어요. 이어서 활구(은병)라는 은으로 만든 화폐도 만들었어요.


그러나 이들 화폐는 당시에 널리 유통되지는 못하였어요. 왜냐하면 당시에는 백성의 대부분이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었기 때문에 다른 물건을 사는 데 사용하는 화폐의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국가에서 만든 금속 화폐는 수도 개경을 중심으로 주로 차를 파는 다점이나 술을 파는 주점 등에서만 사용되었고, 일반적인 거래에서는 여전히 곡식이나 옷감이 사용되었어요. 고려 말 공양왕 때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지폐인 저화도 만들었지만 역시 널리 유통되지는 못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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