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궤의 제작 시기와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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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남아있는 의궤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1601년(선조 34)에 선조의 부인인 의인왕후 박씨의 장례 과정을 기록한 의궤에요. 이 의궤에는 그을린 흔적이 남아 있어 하마터면 불에 타 없어질 뻔한 위기를 넘겼음을 짐작할 수 있어요.
이후 17세기부터 다수의 의궤가 만들어졌어요. 의궤는 한 종류당 여러 개를 만들었는데, 그중에서 국왕이 보는 1부는 특별 제작되었어요. 이를 어람용 의궤라 해요. 나머지 의궤는 해당 업무를 담당한 관청이나 역사책을 보관하는 지방의 사고 등 여러 곳에 나누어 보관하는데, 이를 분상용 의궤라고 해요.
국왕이 보는 어람용 의궤는 초록색 비단 표지로 만들어서 무척 화려하고 아름다워요. 반면 분상용 의궤는 삼베를 표지로 사용해서 보다 소박한 느낌을 주지요.
18세기에 이르러 국가적인 큰 사업들이 추진되면서 의궤도 다양해졌어요. 특히 정조는 어람용 의궤를 왕실 도서관인 규장각에 보관했어요. 이후 강화도에 또 하나의 규장각인 외규장각을 지은 뒤에는 어람용 의궤와 여러 기록물들을 외규장각에 옮겨 보관하게 했어요.
19세기 말 고종은 나라 이름을 조선에서 대한 제국으로 바꾼 뒤, 의궤의 표지 색을 바꿨어요. 옛날부터 황제를 상징하는 노란색 비단 표지의 의궤는 황제에게, 황제보다 한 단계 낮은 왕을 상징하는 붉은색 비단 표지의 의궤는 황태자에게 올리게 했어요.
대한제국 시기 편찬된 명성황후 국장도감 의궤(왼쪽부터 분상용 의궤, 황태자용 의궤, 어람용 의궤 표지)
국사편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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