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 제너럴셔먼호를 불태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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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6년, 평양의 대동강에서 미국 배 제너럴셔먼호가 불에 탔어요. 배에 타고 있던 선원들도 대부분 죽임을 당했지요. 이와 같은 일을 앞장서서 지휘한 사람이 박규수에요. 박규수가 평안도 관찰사였거든요.
그런데 박규수는 왜 제너럴셔먼호를 불태웠던 것일까요? 제너럴셔먼호는 중국에서 자명종과 비단 등을 싣고 우리나라의 쌀, 인삼 등과 교역을 하러 온 상선이었어요. 제너럴셔먼호는 중국 배의 안내를 받으며 대동강을 따라 평양까지 갈 수 있었어요.
당시 조선은 고종을 대신하여 흥선 대원군이 나랏일을 도맡아 하고 있던 때에요. 흥선 대원군은 서양세력과 무역을 하거나 외교 관계를 맺는 것을 거부하는 정책을 펼쳤어요.
박규수는 흥선 대원군의 이러한 정책에 완전히 찬성하진 않았지만, 나라의 기본적인 정책을 거스를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배에 필요한 물과 식량은 줄 수 있소. 그러나 교역은 할 수 없으니 돌아가시오.”
제너럴셔먼호 선원들은 박규수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고 심지어 상륙하여 조선군을 잡아가기까지 했어요. 이 소식을 들은 평양의 백성들이 대동강가로 몰려나가자 대포와 총까지 마구 쏘아대기도 했고요.
이에 박규수는 제너럴셔먼호 선원들을 체포하기 위해 지원자를 모집했어요. 여기에 지원한 한 군인이 꾀를 내었어요.
“작은 배를 여러 척 모아 기름칠을 하고 제너럴셔먼호 옆에 붙이고 불화살을 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오! 좋은 의견이군. 그대로 시행하시오.”
제너럴셔먼호에 대한 평양성 국민들의 공격이 시작될 무렵 조선군인 중 일부가 배를 타고 제너럴셔먼호에 가서 잡혀간 사람들을 구출해 왔어요. 그 후 대포를 쏘고 대동강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여 배를 통째로 불태워 버렸어요. 제너럴셔먼호에 타고 있던 사람과 배를 탈출하여 대동강 변으로 온 사람들은 대부분 죽임을 당했어요. 이 일은 훗날 미군이 강화도를 공격하는 빌미가 되기도 했어요.
신미양요(1871)는 제너럴 셔먼호 사건이 일어난 뒤에 5년이 지나서야 일어났다. 신미양요와의 시간적 간격이 큰 이유는, 애당초 제너럴 셔먼호 사건 자체가 미국 정부의 지시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민간상선이 독자적으로 벌인 일이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