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서양 문물

서양의 무기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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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건평돈대에서 발굴된 불랑기포와 복원한 불랑기포

인천시립박물관, 백제군사박물관, 문화재청




임진왜란 전에 조선에도 불랑기라는 서양식 무기가 명을 통해 들어왔어요. 유럽의 프랑크(Frank)족을 중국에서 ‘불랑기’라 불렀어요. 불랑기포란 포르투갈을 비롯한 유럽 사람들이 만든 포를 일컫는 말이에요.


불랑기포는 조선이 사용하던 화포와 달리 포의 뒤에 자포를 끼워 넣어 포탄을 발사했어요. 자포에는 미리 포탄과 화약을 장전해 두었죠. 여러 개의 장전된 자포를 바꿔가며 사용한 불랑기포는 기존의 화포보다 빠르게 포를 쏠 수 있었어요. 임진왜란 당시 명군이 평양성을 일본군으로부터 되찾을 때 이 포는 큰 활약을 했어요.

불랑기포와 함께 ‘홍이포’도 명을 통해 조선에 전해졌어요. 홍이포는 ‘붉은 오랑캐의 대포’란 뜻으로 ‘홍이’는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네덜란드 사람을 말해요. 홍이포는 기존의 화포보다 길이가 더 커서 포탄을 더 멀리 날려 보낼 수 있었어요. 조선은 홍이포를 받아들여 만들었고, 네덜란드 출신 벨테브레(박연)가 조선에 표류해 오자 홍이포를 만드는 일에 참여시키기도 했어요.


서양에서 시작되어 명을 통해 도입된 불랑기포와 홍이포는 조선을 지키는 중요한 무기가 되었어요. 개항기 프랑스와 미국, 그리고 일본의 함대가 강화도를 침범했을 때도 조선군은 이 무기들을 사용해 강화도를 방어했어요. 하지만 그 사이 더욱 강력한 무기를 개발한 외국 군대는 강화도에 큰 피해를 입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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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광성보의 홍이포, 소포, 불랑기포

문화재청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예부터 전해져온 익숙한 도구나 문화는 나름대로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온 것이라 이를 바꿔 새로운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낯설고 불편한 일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새롭고 낯선 문물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담고 있어요. 그래서 이를 잘 받아들여 우리 것으로 만들면 우리의 모습을 더욱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겠죠? 21세기 대한민국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문물은 무엇이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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