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임금도 사관의 눈길을 피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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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을 비롯하여 각종 역사를 기록하고 편찬하는 일은 사관들이 담당하였어요. 사관의 가장 중요한 일은 사초를 작성하는 일, 즉 왕과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낱낱이 기록하는 거예요. 어전 회의는 물론 왕과 신하가 단독으로 만나는 자리까지, 사관은 왕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다니며 모든 것을 기록했어요.


사초는 역사 기록의 기초 자료이기 때문에, 사관들은 있는 사실 그대로를 쓰는 직필을 중시하였어요. 왕이나 관료들로서는 자신에 대해 뭐라고 썼는지 무척 궁금했겠지요. 하지만 사초가 공개된다면 사관들이 남의 눈치를 보느라고 솔직하게 기록할 수 없겠지요.


그래서 사관들 외에는 아무도 사초를 보지 못하게 법으로 금지했어요. 왕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그리고 한 번 작성된 사초는 절대 고칠 수 없었어요.

이런 이유로 실록은 왕과 관료들이 바른 통치를 하도록 견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였어요. 자신의 말과 행동이 모두 기록되어 역사에 남는다고 생각하면 허투루 행동할 수 없으니까요.


이렇게 기록한 사초를 사관은 매일 역사 담당 기관인 춘추관에 보고했고, 춘추관에서 이 사초를 일정한 기간마다 책으로 묶어 보관했어요. 사관은 춘추관에 보고하는 것 외에도 사초를 한 벌 더 작성했는데, 춘추관에 보관하는 사초에 적기 힘든 비밀 사항도 적고 자신의 의견도 덧붙였어요. 이 사초는 집에 보관한다고 해서 ‘가장 사초’라 해요. 나중에 실록 편찬이 시작되면 제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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