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실록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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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은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 472년간을 기록한 분량이 총 1,893권 888책이에요. 이 내용을 원고지에 옮겨 적으면 63빌딩의 세 배 높이가 되고, 한글로 번역한 실록은 하루 100쪽씩 읽어도 4년 3개월이 걸리는 양이에요. 매우 방대하죠.

조선의 왕은 고종과 순종까지 모두 27대이지만, 그 당시 실록은 일제에 의해 만들어지면서 왜곡된 내용이 있어 조선왕조실록에 포함시키고 있지 않아요. 또 조선왕조실록 가운데에는 『연산군일기』,『광해군일기』와 같이 ‘일기’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있지만 성격과 체제는 실록과 같아요.


또 대개 한 왕에 1종의 실록을 편찬하는데, 선조‧ 현종‧경종‧숙종 때에는 역사적 상황에 맞춰 고쳐 편찬하기도 했어요. 이와 같은 경우는 원본과 수정본을 나란히 두어 수정 사항을 확인할 수 있게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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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청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모습

실록은 왕이 죽고 나면 실록청이라는 임시 관청을 설치하여 편찬하였어요. 실록청의 규모는 왕의 통치 기간과 사료의 양에 따라 그때마다 달랐어요.




실록을 편찬할 때에는 사관이 기록한 ‘사초’를 기본 자료로 삼았어요. 일정 기간 동안 모아 춘추관에서 일시적으로 정리한 『시정기』, 왕의 비서실인 승정원의 업무 일지인 『승정원일기』, 조선 중기 이후 최고 의결 기관인 비변사의 사건 처리 기록인 『비변사등록』, 왕의 업무 일지인 『일성록』, 각종 공문과 개인의 문집이나 일기, 야사 등도 수집하여 참고 자료로 활용했어요.


자료를 정리해 초안을 만들고 이것을 기초로 1차 원고를 작성하면, 중간 책임자가 검토해서 2차 원고를 작성했어요. 이것을 다시 총 책임자와 함께 의논하여 문장과 체제를 통일해서 최종 원고본이 완성되지요. 이것을 정초라 해요. 실록의 정초가 완성되면, 활자로 인쇄해서 각 사고에 보관할 사본을 만들었어요. 인쇄 과정에서 자칫 잘못 들어가는 글자가 생길 것을 우려해 사관들이 교정도 보았어요

실록을 인쇄하고 나면 사초와 실록청에서 작성한 원고들을 모두 폐기했어요. 지금 종로구에는 세검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요. 그 부근 냇가에서 종이를 물에 담가 먹물을 없애고 종이를 재생했어요. 종이가 귀한 시대에 종이를 다시 만들 수 있었고 무엇보다 실록에 담긴 국가의 주요 기밀이 새어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어요. 이러한 작업을 ‘세초’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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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검정에서 사초를 씻어 내는 모습




손으로 베껴 쓰면 잘못 옮기는 글자가 생길 수 있는데, 조선왕조실록은 인쇄본이기 때문에 그럴 염려가 없었어요. 실록을 활자로 찍어 낼 수 있었던 건 인쇄술의 발달 덕분이었지요.


최근에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조선왕조실록을 영어로 번역하고 있는 사업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이 있는 다른 나라 사람들도 조선이라는 신비한 세계를 맘껏 탐험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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