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좌절 속에 새로운 결심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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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회가 결성될 즈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전태일에게 여러 가지 어려움이 닥쳤어요. 그는 평화시장에서 위험한 인물로 소문이 나 공장에서 쫓겨났고, 다시 취직하기도 힘든 상황이 되었지요.


가족의 생계를 제대로 책임지지도 못하고 빚만 점점 늘어나니 전태일의 마음은 무거웠어요. 하지만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었어요. 바보회도 잘 운영되지는 않았지만 그럴수록 있는 힘을 다했어요.

그는 1969년 8~9월쯤 노동자들의 근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지를 돌리고, 그것을 모아 서울시청 근로 감독관을 찾아갔어요.


하지만 근로 감독관의 반응은 시큰둥했어요. 이미 알고 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서류만 두고 가라고 했어요. 전태일은 힘이 쭉 빠졌어요.


‘노동청에 가야 하나? 대통령에게 편지라도 써야 하나?’


‘학생들은 시위도 잘하던데, 대학생 친구가 있으면 시위하는 방법이라도 배울 수 있을 텐데.’


전태일의 답답한 마음은 그가 남긴 일기장에도 잘 나타나 있어요. 일자리를 얻지 못한 그는 삼각산의 교회 수도원 공사장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큰 결심을 하게 되었지요.

나는 돌아가야 한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내 마음의 고향으로,

내 꿈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으로

…중략…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조금만 참고 견디어라.

너희들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바치마.


전태일은 좀 더 나은 노동자들의 삶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결심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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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장 노동자들과 우이동 계곡에 놀러 갔을 때의 모습

(앞에 선글라스 낀 사람이 전태일)

전태일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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