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가 사용한 무역선은 어떻게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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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서남해안은 수심이 얕고 갯벌이 넓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전통 배들은 갯벌에 정박하기에 편하고, 암초와 부딪쳐도 파손되지 않게 배 바닥을 단단한 나무로 평평하게 이어 붙여 만들었어요. 조선 시대 가장 큰 전함이었던 판옥선의 바닥도 평평했죠.
바닥이 평평한 모양의 평저선은 육지를 따라 가까운 바다를 항해할 때는 편리했어요. 하지만 속도가 빠르지 않고 높은 파도에 뒤집힐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먼바다로의 항해에는 알맞지 않았어요.
해상무역이 발달하면서 신라인의 배 만드는 기술도 점차 발달했어요. 통일신라 시대에 배 만드는 기술은 당보다도 앞섰어요. 당에 있는 신라방의 신라인들은 뛰어난 기술로 배의 수리와 제작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신라는 일본에 사람을 보내 배 만드는 기술을 전해주기도 했지요.
장보고가 활동하던 시기 견당무역선을 복원한 모습(전쟁기념관)
신라의 발달한 선박 제조 기술을 이용해 장보고는 큰 바다로 나아가 파도를 헤치고 빠른 속도로 항해할 수 있는 배를 만들었어요. 큰 파도에 배가 파손되지 않게 옆면은 목재끼리 겹쳐 이어서 나무쐐기로 고정해 만들었어요. 배의 앞에서 뒤까지 여러 개의 칸막이를 만들었는데, 만약 구멍이 나서 배에 물이 새어 들어와도 금방 침몰하지 않고 항해할 수 있었어요.
당의 기록에는 신라 배는 작지만 날렵하고 강하다는 평가가 남아 있어요. 먼바다를 항해하는 무역선은 웅장하고 안정성이 뛰어나 아라비아와 일본 사람들이 타는 것을 좋아했다는 기록도 보여요. 먼바다를 항해할 수 있는 튼튼하고 빠른 배를 이용해 장보고는 동북아시아 국제무역을 주도할 수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