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례, 돌아가신 분을 떠나 보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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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사람을 위해 살아 있는 사람들이 예를 갖추어 명복을 빌며 떠나보내는 의례를 ‘상례’라고 해요.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상례를 매우 중요한 의례로 여겼어요. 죽음은 본래 왔던 곳으로 영혼이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사람이 죽은 것을 일러 ‘돌아가셨다’라고 표현하게 된 것이지요.
돌아가신 분이 있으면 사람들은 베옷을 입고 머리를 푼 채로 “아이고, 아이고” 하고 애달프게 곡을 했어요. 그리고 한 사람이 지붕 위로 올라가 북쪽을 향해 옷을 흔들며 외쳤지요. 돌아가신 분이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는 거예요. 초상집을 알리는 등을 대문에 달고, 죽은 사람을 편안히 모셔가 달라는 뜻에서 정성껏 상을 차려 대문 밖에 내놓았어요.
다음 날 아침에는 집안 어른들이 모여서 돌아가신 분을 깨끗이 씻기고 새 옷을 갈아입혀 드렸어요. 죽은 사람에게 입히는 옷을 ‘수의’라고 해요. 초상집에는 돌아가신 분의 소식을 들은 손님들이 찾아오지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시끌벅적하답니다.
초상집이 쓸쓸하지 않도록 친척들과 동네 사람들이 밤샘을 하며 함께 지키는 것이지요. 이것은 슬픔에 잠긴 죽은 사람의 가족들이 어려움을 이겨 나가도록 힘을 북돋워 주기 위한 일이었어요.
죽은 지 3일째 되는 날이면 장례를 치러요. 이를 ‘3일장’이라고 해요. ‘장례’는 시체를 땅에 묻거나 불에 태우는 예식을 말해요.
상여
문화재청
사람들은 상여를 메고 장지로 향해요. ‘상여’는 관을 실어 나르는 가마를 말하고, ‘장지’는 관이 묻힐 곳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상여가 장지에 도착하면 장례 절차에 따라 관을 묻고 무덤을 만들었어요.
한편 옛날 왕족이나 양반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3개월 또는 5개월 뒤 장례를 치렀어요. 그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의 맏아들은 묘지 옆에 움집을 짓고 3년을 살았어요. 벼슬까지 내놓고 상투를 푼 채, 부인과 자식들,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을 멀리 하면서 말이에요. 그렇게 하고 3년이 지나서야 상복을 벗고 집으로 돌아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