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연암, 우여곡절 끝에 압록강을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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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은 한양의 백탑 부근에 살면서 박제가, 홍대용 등과 교류하였어요. 사람들은 이들을 ‘백탑파’라 불렀어요. 연암은 이들과 함께 과거를 통한 출세보다 백성들의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였어요.


그러던 중 뜻밖의 좋은 소식이 전해졌어요. 친척 중 한 명이 청의 황제 칠순 잔치 축하 사신단 대표로 임명된 것이에요.


“그동안 고생했으니 넓은 세상을 보며 잠시 머리나 식히게.”


“고맙습니다, 형님. 그렇지 않아도 청에 꼭 가고 싶었는데”


연암에게 일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한 중국 여행의 기회가 찾아 왔어요. 연암은 왜 청에 가고자 하였을까요? 이제 연암 박지원과 함께 청으로 가는 길을 떠나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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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연행길




연암 박지원은 여행 준비에 가슴이 설레었어요.


“말안장에 주머니 한 쌍을 달아서 왼쪽은 벼루, 오른쪽은 거울, 붓 두 자루, 먹, 작은 공책 네 권, 여행 지도를 넣자.”


초여름 무더위 속에 여행은 시작되었어요. 출발부터 만만치 않았지요. 처음으로 길 들판에서 잠도 자고, 비와 맹수 소리에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우기 일쑤였어요. 의주에 도착하였지만, 아직 압록강도 건너지 못하고 있었지요.

“장마로 강물은 불고 물살은 거세어 강을 건너지 못합니다.”


오늘은 강을 건널 수 있을까? 걱정은 되었지만 이제 어쩔 수 없이 무리를 해서라도 강을 건너야 할 형편이었어요. 일행은 우여곡절 고생 끝에 청으로 떠나는 배에 올라 거센 물살을 뚫고 강을 건넜어요. 마침내 한양을 떠난지 한 달 만에 압록강을 건넌 것이지요.


지금이야 단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중국이지만, 박지원이 살았던 시대에는 목숨을 걸어야 가능한 일이었어요. 갈 길은 멀고, 날은 덥고, 갑자기 후회가 연암에게 밀려왔어요.


“왜 나는 굳이 이런 힘든 여행길을 나선 것일까?”


사실 연암은 이미 청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글들을 통해 더 큰 세상이 있고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박지원은 청을 잘 배우고 이용하면 조선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였지요.


“그래! 조선보다 수십 년 앞선다는 청의 발전된 모습을 직접 두 눈으로 빠짐없이 보고 오리라.”


연암은 다시한번 마음을 다지고 여행길에 힘을 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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