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관회와 연등회에서 펼쳐진 백희가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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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관회에서 임금과 신하들, 손님들이 자리를 잡으면 백희가무가 펼쳐졌어요. 백희가무란 노래, 춤, 곡예 등 행사에서 펼치는 각종 공연을 말해요. 백희가무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고구려의 고분벽화나 남아있는 기록을 바탕으로 추정할 수 있어요.
첫 공연은 신들을 위한 선랑의 춤이었어요. 선랑의 춤이 끝나면 인간을 위한 공연이 펼쳐졌어요. 공연은 나쁜 귀신을 쫓기 위한 탈춤으로 시작되었어요. 전염병을 퍼트리는 귀신을 노래와 춤으로 물리쳤다고 전해지는 처용의 탈을 쓰고 춤을 추었어요. 그리고 인도에서 불법을 지키는 동물로 믿었던 사자의 탈을 쓰고 춤을 추었어요. 사자가 입을 크게 벌려 나쁜 귀신을 잡아먹는 동작을 하였어요.
처용무와 사자무, 고구려 수산리 고분벽화 속 곡예사
한국문화재재단, 국사편찬위원회
탈춤과 함께 곡예사들의 재주놀이가 펼쳐졌어요. 여러 개의 방울, 칼, 막대 등을 공중에 던졌다 받기, 접시돌리기, 공중에 바퀴를 쳐서 올려 돌리기 등 다양한 기구를 가지고 묘기를 펼쳤어요. 나무다리 걷기, 줄타기, 솟대타기 등 높은 곳에 올라 곡예를 펼치기도 했어요.
여러 재주놀이 중 솟대타기는 가장 인기가 많았어요.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높이 세운 장대 위에 올라 한 다리로 서거나 두 다리를 번갈아 서는 동작을 했어요. 높은 곳에서 평지를 걷듯이 움직이는 모습에 사람들은 기겁을 하면서도 신나했어요. 인기가 많았던 솟대타기는 고려시대에 중요한 나라 행사뿐만 아니라 임금이나 외국 사신, 전쟁터에서 돌아오는 장군을 맞이하는 행사에서도 공연되었어요.
삼국시대에 들어온 백희가무는 조선 시대까지 각종 행사에서 꾸준히 공연되었어요. 백성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었던 백희가무의 전통은 궁중무용, 탈춤, 남사당놀이 등으로 전해져 옛 사람들의 흥과 멋을 지금도 보여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