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부

문신들의 씨를 말리라

컨텐츠 정보

본문

해가 뉘엿뉘엿 지고 어두워질 무렵, 왕 일행이 보현원 가까이 왔어요. 이의방과 이고는 보현원에 먼저 가 그곳을 지키던 군사들을 한곳에 모이게 했어요. 왕의 명령이라고 속이면서 말이에요. 그리고 자신들이 보현원 문 밖을 지켰지요.


“자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으니, 우리 계획대로 합시다. 왕이 안으로 들어가고 문신들이 밖으로 나오면 한 놈도 남김없이 목을 베시오.”


의종이 보현원 안으로 들어가고 문이 닫히고 문신들이 하나 둘 밖으로 나올 때였어요.


이의방과 이고 등은 칼을 빼들었어요. 여기저기에서 비명소리가 들리며 문신들이 하나 둘 쓰러져 갔어요. 밖으로 나오던 한뢰는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 안으로 뛰어 들어갔어요. 왕의 옷자락을 잡고 밖으로 나오지 않자, 이고가 끌고 나와 죽였어요. 이후 무신들은 군사들을 이끌고 개경 궁궐로 갔어요.


“문신의 관을 쓴 자는 아무리 벼슬이 낮아도 한 놈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죽여라!”

궁궐 안은 죽어가는 관리들과 왕을 모시던 환관들의 아우성 소리와 핏자국으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상태였지요. 개경에 있던 수많은 문신들이 목숨을 잃었어요. 1170년에 일어난 이 사건을 무신 정변이라고 해요.


며칠 후 정중부는 의종과 태자를 멀리 귀양 보내고, 의종의 동생(명종)을 왕위에 앉혔지요.



4c0ab2095b22a8b9744cabf724df5dd4_1746349561_896.JPG
 

정변을 일으키는 무신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 / 1 페이지
RSS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