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에서 쫒겨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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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벼슬을 하며 세종의 사랑을 받던 장영실이 궁궐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어요. 바로 가마사건 때문이었지요. 갖가지 질병에 시달리던 세종은 온천에 자주 다녔어요. 온천에 갈 때 탈 가마 제작을 감독한 사람이 바로 장영실이었어요. 그런데 그 가마가 세종이 타기도 전에 부서져 버렸거든요.
“장영실이 왕의 가마를 감독해 제작했는데, 튼튼하지 못해 부서지게 했으니 곤장 일백 대를 쳐야합니다”
신하들은 왕이 다치진 않았지만 왕의 존엄을 해치는 불경죄를 지었다며 곤장을 치고, 장영실을 벼슬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세종은 벌을 감해주어 곤장 80대를 치게 했고, 장영실의 벼슬을 빼앗고 궁궐 밖으로 내쳤지요. 이후 장영실에 대한 기록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아요. 벼슬에서 물러난 이후 어떻게 살았는지, 언제 죽었는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지요.
신분이 낮았음에도 능력을 인정받아 세종의 사랑과 믿음을 얻고 승승장구하던 장영실이 갑자기 벌을 받고 쫓겨난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문이 남아있어요. 그가 벌을 받은 것이 가마사건에 대한 책임 때문이 아닌, 혹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하고 말이에요.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그 의문을 풀 수는 없어요. 무엇보다 장영실이 더 이상 능력을 펼치지 못하고 역사 속에서 사라진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고요. 하지만 세종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장영실 덕분에 조선의 과학기술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었고, 그가 만든 여러 가지 기구들이 백성들의 생활에 큰 도움을 준 것만은 분명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