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유학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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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에 들어간 장영실은 상의원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상의원은 왕의 옷을 관리하던 기관이었지요. 손재주가 남달랐던 영실은 그곳에서도 눈에 띄었지요. 훗날 그의 뛰어난 재주에 대한 소식은 세종대왕 귀에까지 들어갔어요.
“백성들이 편안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려면 하늘을 잘 읽어야 하는 법이다. 백성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기구들을 만들어야 하느니라.”
조선은 왕의 큰 임무 중 하나가 하늘을 잘 살피는 것이었지요. 농경 사회에서는 씨 뿌리고 수확하는 시기와 날씨의 변화를 아는 것이 중요했으니까요. 성문을 열고 닫으려면 정확한 시간을 알아야 했고요. 그래서 시간을 정확히 예측하려면 중국의 것이 아닌 조선에 맞는 역법이 필요했지요. 역법은 날짜를 헤아리는 방법을 말하는데, 당시 역법은 중국의 것을 따랐어요.
세종은 천문학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어요. 하루는 세종이 장영실을 불러 명령을 내렸어요.
“명나라에 가거라. 그곳에 가서 천문관측 기구들을 살펴보고 물시계의 원리도 알아오도록 하라”
노비 출신인 장영실은 사신단에 끼어 명나라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지요.
“명 황제의 허락 없이는 천문학 공부를 할 수도 없다던데, 혼천의와 물시계를 어찌 살펴본다?”
명에 도착한 장영실은 고민에 빠졌어요. 하늘을 관측하는 관상대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었고, 궁궐 깊은 곳에 있는 물시계는 구경도 할 수 없었거든요.
하지만 간절하면 길이 생기는 법. 실망 속에 장영실이 찾은 곳은 북경에 있는 유리창 거리였어요. 세계 여러 나라 사람과 책들이 모이는 곳이었지요. 그곳에는 장영실의 눈을 사로잡은 것들이 있었어요. 유럽과 아라비아의 발달한 과학 기술 내용이 소개된 여러 가지 책들 말이에요.
“물시계와 천문 관측기구에 대한 내용이 담긴 이 책을 사가야겠군.”
1년 동안 중국에서 공부를 하고 장영실은 다시 조선으로 돌아왔어요.
유리창 거리에서 외국 서적을 보는 장영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