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치료함에 신분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컨텐츠 정보
- 2 조회
- 목록
본문
허준은 뛰어난 의술 실력을 인정받아 궁궐 내의원이 되었어요. 대개 내의원들은 궁궐에서 왕과 왕의 가족들의 건강을 주로 돌보려고 했어요. 왕과 왕의 가족들을 잘 치료하면 큰 상을 받고 이름을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허준은 달랐어요. 신분을 가리지 않고 환자들을 정성껏 돌보고 치료했어요. 허준은 환자들을 정성껏 치료하면서 보람을 느꼈어요. 의원이라면 신분이나 재산에 상관없이 환자들을 잘 돌봐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허준은 묵묵히 아픈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내의원 생활을 했어요.
“큰일이네. 왕자의 병을 어찌 고칠 수 있단 말인가?”
“어림도 없네. 괜히 잘못 치료했다가 무슨 일을 당할라고.”
궁궐에서는 난리가 났어요. 심한 병을 앓고 있는 왕자의 목숨이 위태로웠거든요. 그러나 누구도 왕자를 치료하려고 쉽게 나서지 못했어요. 자칫 치료하다 낫지 못할 경우 의원은 큰 벌을 받을 수도 있었어요.
당시 왕자가 앓던 병은 귀신도 치료하지 못한다는 ‘마마’였어요. ‘마마’로 불린 천연두라는 병은 한 번 걸리면 살아남기 힘든 전염병이었어요. 행여 살아난다고 해도 얼굴에 흉한 자국이 남는 무서운 병이었지요.
“제가 온 힘을 다해 치료해 보겠습니다.”
이때 용감하게 나선 이가 있었어요. 바로 허준이에요. 허준은 몇날 며칠 밤을 새며 왕자를 간호하고 치료했어요. 평소 꾸준히 환자들을 치료하고 연구하고 노력해 온 덕분에 왕자의 치료에 성공할 수 있었어요.
허준의 노력으로 왕자는 얼굴에 상처도 남기지 않은 채 건강을 되찾았어요. 이 왕자는 훗날 왕이 되는 광해군이었어요.
왕자를 치료하는 허준
“이런 경사가 있다니. 허준에게 큰 상을 내리라!”
당시 왕이었던 선조는 허준에게 상을 내리고 자신과 왕실 가족의 건강을 돌보게 했어요.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허준은 임금 선조를 모시고 피난을 떠났어요. 왕의 건강을 잘 보살피며 피난길에 오르면서 허준은 가슴이 아팠어요. 수많은 백성들이 전쟁으로 목숨을 잃거나 다친 것을 보았기 때문이에요.
허준은 정성을 다해 왕의 건강은 잘 돌보았지만 막상 시름시름 앓던 백성들의 모습이 계속 눈앞에 아른거렸어요. 제 때 치료를 받고 약을 쓴다면 쉬이 나을 수 있었는데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끝내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마침내 전쟁은 끝났지만 전쟁의 상처는 너무 크고 깊었어요. 게다가 나라 곳곳에 전염병까지 돌면서 백성들은 약 한 번 제대로 써 보지 못한 채 목숨을 잃었어요.
“위급한 상황에서 누구든 쉽게 보고 약을 쓰거나 치료할 수 있는 책을 만들어야겠다.”
허준은 전쟁 때 겪은 아픔을 잊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백성들을 위한 책을 써나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