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꾸미 덕분에 발견된 태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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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선은 우리나라 바다에서 발견되었지만, 중국의 배였어요. 그렇다면 침몰한 우리나라 배가 발견된 적은 없을까요? 첫 번째로 발견된 것이 바로 충남 태안군 앞바다에서 침몰한 태안선이에요. 태안선이 발견되는 과정은 좀 특별했어요. 2007년 충청남도 태안 앞바다에서 한 어부가 주꾸미를 건져 올렸어요.
“아니 이게 뭐야? 쭈꾸미 빨판에 웬 대접이 붙어 있네.”
쭈꾸미에 딸려 올라온 청자 대접을 본 어부는 예사로운 물건이 아님을 알고 곧바로 태안군청에 신고했어요. 어부의 신고를 받고 나서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발굴을 시작했어요. 그 결과 ‘청자 퇴화문 두꺼비 모양 벼루’와 ‘청자 사자형 뚜껑 향로’ 등 고려청자를 비롯해 글이 적힌 나무 조각인 목간과 뱃사람들이 사용하던 생활용품 등 약 2만 3천여 점의 유물들을 찾았어요. 학자들은 이 배가 1131년 즈음 침몰된 것으로 보고 있어요.
그런데 이 배에 실린 물품들은 어디로, 누구에게 가는 것이었을까요? 학자들은 개경에 사는 귀족들이 주문한 물건이라는 의견부터 나라에 낼 세금과 공납품이라는 등 다양한 의견을 냈지요.
그런데 이런 의견을 정리해 주는 물건이 발견되었어요. 바로 목간이지요. 태안선에서 발견된 목간에는 물건을 받을 사람의 이름이 적혀있었어요. 관청과 관리의 이름이 발견되어 많은 물건들이 나라에 내는 세금이었음을 알 수 있었지요. 하지만 개인이 주문한 물건이나 상인들이 판매할 것도 뒤섞여 있었어요.
태안선의 도자기들은 사이사이에 짚과 갈대를 넣고 나무로 덧대 깨지지 않도록 꼼꼼하게 포장되어 있었어요. 젓갈 등은 항아리에 담고 뚜껑을 덮어 쏟아지지 않게 했지요. 도자기 사이에서는 사람의 뼈도 발견되었어요. 배가 침몰하는 과정에서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은 것으로 보여요.
마도1호선의 실린 짐의 모습(태안해양유물전시관)
태안선에서 나온 ‘청자 사자형 뚜껑 향로(태안해양유물전시관)
배에 물건을 싣는 고려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