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의 눈에 띈 최승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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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일을 열심히 했던 최승로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어요. 981년 고려 제6대 왕 성종이 왕위에 오르면서죠. 그때 최승로 나이가 쉰 여섯으로 적지 않은 나이였어요. 하지만 학문도 깊을 대로 깊어졌고, 다양한 경험을 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나이였지요.
고려는 광종 때 과거제 등 여러 가지 제도가 마련되면서 고려 초기의 혼란을 극복하고 안정된 듯 보였어요. 하지만 진정한 안정은 아니었지요. 강력한 왕의 힘으로 호족 세력을 억눌렀으니 말이에요. 광종이 죽은 뒤 다시 혼란이 찾아왔어요. 성종은 나라 질서를 바로 잡을 방법에 대해 고민했어요. 그리고 신하들에게 명령을 내렸지요.
“5품 이상 관리들은 누구든 나랏일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적어 나에게 올리시오.”
최승로는 오랫동안 고민해온 개혁안을 담아 글을 올리기로 마음먹었어요.
“훌륭한 왕이 되려면 앞선 왕들의 업적을 제대로 평가해야 하지. 옳지, 다섯 분의 왕들에 대한 글을 올려야겠군.”
최승로는 앞선 다섯 왕들의 본받을 점과 고쳐야할 점을 적은 글을 올렸어요. 사실 이런 글을 쓰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어요. 자칫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진심을 다하면 뜻이 통하는 법, 성종은 최승로의 글을 읽고 뿌듯해했어요.
“이 글은 좋은 왕이 되려면 어떠해야 하는지 잘 알 수 있는 글이오. 그대는 충성스런 신하라 할 만하오”
“전하, 저는 태조부터 경종까지 다섯 왕을 모셨습니다. 앞선 왕들이 행한 정치를 거울삼아 겸손하고 덕을 베푸는 어진 임금이 되시옵소서.”
성종은 최승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를 믿음직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