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후, 처인성에서 몽골군 총사령관을 쓰러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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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가 도읍을 옮기자 살리타이가 이끄는 몽골군이 다시 고려에 쳐들어왔어요. 몽골은 순식간에 서경(평양)을 거쳐 개경(개성)을 지나 경기도까지 내려왔어요. 광주성을 공격하려다 실패한 몽골군은 용인으로 말머리를 돌려 처인성까지 내려왔어요. 하지만 몽골은 여기서 더 이상 남쪽으로 내려갈 수 없었어요. 그들을 막아선 사람이 있었거든요. 바로 김윤후에요.
처인성은 교통이 발달해 역사 속에서 전쟁이 자주 있었던 곳이지요. 몽골군은 보잘 것 없는 처인성을 단숨에 차지하고, 남쪽 지방으로 내려갈 생각이었지요.
몽골군이 용인 지역으로 접근해 온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이 처인성으로 피란을 왔어요. 김윤후를 비롯한 승려들과 관군들도 있었고요. 당시 처인성에는 처인부곡 사람들이 많았어요. 부곡은 차별대우를 받던 백성들이 살던 특수 행정구역을 말해요.
처인성 터(경기 용인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몽골군을 막아냅시다. 우리가 사는 땅이 저들의 말발굽에 갈기갈기 찢기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저들을 막아냅시다.”
처인성에 모인 승려들과 일반 백성들은 활과 창을 들었어요. 김윤후를 중심으로 성을 지켜내기 위해 끈질기게 맞서 싸웠어요.
“저기 몽골 장수가 말을 타고 달려오고 있다!”
김윤후는 성위에서 그를 향해 화살을 쏘았어요.
“살리타이가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
“몽골군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때다. 공격을 퍼부어라.”
“와, 한 놈도 남기지 말자!”
사기가 꺾인 몽골군은 더 이상 공격하지 못하고 말머리를 돌려 돌아갔어요.
몽골 장수를 죽이고 막강한 몽골군을 막아내자, 조정에서는 김윤후에게 상장군이라는 높은 벼슬과 큰 상을 내렸지요. 김윤후는 끝까지 큰 상을 받지 않겠다고 했어요.
“나는 몽골과 전투할 당시 활과 화살을 갖고 있지 않았소. 그런데 어찌 큰 상을 받을 수 있단 말이오.”
“그 무슨 말씀이십니까? 적장 살리타이까지 죽이신 분이지 않습니까?”
몽골군과의 처인성 전투
김윤후는 끝까지 자신이 살리타이를 죽이지 않았다고 겸손하게 말했어요. 고려 조정은 어쩔 수 없이 상장군보다 낮은 벼슬을 내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