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화폐

조선, 화폐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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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나라를 건국한 후 한동안 고려 시대 사용하던 돈인 소은병과 쇄은을 사용했어요. 그런데 소은병과 쇄은은 모두 은으로 만든 고액 화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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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병과 쇄은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조선 시대 처음 만든 화폐는 종이돈인 저화에요. 저화는 1401년(태종 1) 처음 만들어졌어요. 재료는 닥나무 껍질로, 그 크기가 무척 컸다고 해요. 저화가 처음 만들어져 사용될 때는 저화 1장을 쌀 2말로 바꿀 수 있었어요. 나라에서는 일반 백성들이 저화를 사용하게 하려고 관리에게 주는 급여 중 일부를 저화로 지급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종이 화폐보다 곡식이나 옷감(삼베, 모시, 명주 등)으로 물건을 교환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점차 저화는 잘 사용되지 않고 가치가 떨어졌어요.


세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통보라는 동전을 만들기로 했어요. 세종은 조선통보가 널리 사용되기 바라며 옷감을 돈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어요. 그러나 조선통보도 기대했던 것처럼 널리 사용되지 못했고, 1458년(세조 4)에는 옷감을 돈으로 사용하는 것을 허락할 수밖에 없었어요. 돈으로 사용된 옷감을 포화라고 해요.


세조 때는 화살촉 모양의 화폐도 만들었어요. 화폐의 이름은 전폐에요. 전폐는 철로 만들었는데, 화살촉이 버드나무 잎 모양을 닮아 유엽전(楡葉錢)이라고도 불렸어요. 평상시에 돈으로 사용하다가 전쟁 때에는 무기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에요.


아마도 이 시기에 북쪽 국경 지방에 여진족이 자주 나타나서 그런 것 같아요. 전폐 1개로 저화 3장을 바꿀 수 있게 했어요. 전폐는 현재 전하지 않아서, 아래 그림처럼 기록을 바탕으로 만든 복원품밖에 볼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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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폐 복원품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조선 전기에는 저화, 동전, 전폐 등 여러 종류의 화폐가 만들어지지만 널리 사용되지는 못했어요.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농업을 중요시한 나라의 기본정책으로 상업이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필요한 물품을 스스로 만들어 사용하거나 물물교환했어요. 그러다 보니 화폐를 많이 사용하지 않았어요. 또 나라에서 만든 돈보다 포화가 더 많이 사용되었지요.


화폐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때는 조선 후기에요. 조선 후기에는 벼농사에서 모내기법이 일반화되었고, 그에 따라 농업 생산력이 늘어나면서 상업도 발전했어요.

상업의 발전으로 전국적으로 장시가 열리고 세금도 점차 화폐로 받게 되었지요. 이 무렵 만들어진 화폐가 상평통보예요. 상평통보는 숙종 때 전국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했어요. 그럼 지금부터 상평통보에 대해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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