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 제일 볼만한 것은 무엇인가
컨텐츠 정보
- 20 조회
-
목록
본문
여행 30일째 되는 7월 23일, 연암은 산해관에 도착했어요. 산해관은 북경으로 가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할 거대한 성문이었어요.
조선에서는 볼 수 없는 압도적인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어요. 하지만 연암은 더 이상 단지 눈앞에 보이는 구경거리에 마음을 두지 않았어요.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조선의 선비들은 항상 이렇게 물었어요.
“이번 여행에서 제일 볼만한 것이 무엇인가?”
사람들은 요동의 들판, 산해관, 길거리 상점들 등을 뽑았어요.
하지만 연암의 생각은 달랐어요.
“기와 조각과 똥 부스러기가 가장 볼만 했소.”
연행도(산해관의 모습)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
깨어진 기와 조각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물건이에요. 하지만 청의 사람들은 기와 조각 하나라도 그냥 버리지 않고 사용하였어요. 똥 역시 더러운 물건이지만 황금처럼 여기며 사용하였지요. 수레 또한 쓸모가 많은 물건이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왜 수레를 사용하지 않을까? 길이 좁고 험하기 때문이라고? 수레가 다니면 길은 저절로 닦이는 법!”
조선의 선비들은 아직 명을 섬기는 생각에만 빠져 있어 청을 오랑캐라 여기고 낮게만 보았어요. 연암은 이 모든 것이 조선 선비들의 허물이라고 생각하였어요. 선비들이 수레를 만드는 기술이나 움직이는 방법 따위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었지요. 연암은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었어요.
“백성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오랑캐에서 나온 것이라도 본받아야 한다. 무엇이 진정 이로운 것인지 봐야 한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