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에 새긴 대동여지도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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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을 이용한 김정호의 지도 제작
김정호가 활약한 시대에는 지도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어요. 경제가 발달하고 상업이 발전하면서 지도가 많이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지도를 목판에 새겨보면 어떻겠는가?”
“목판으로 찍으면 많은 사람들이 널리 지도를 찍어내서 펼쳐볼 수 있지 않겠는가?”
지도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김정호와 최한기는 많은 사람들이 지도를 널리 볼 수 있기를 바랐어요. 김정호는 최한기의 부탁을 받아 세계지도인 ‘지구전후도’를 목판으로 새겼어요. 그리고 몇 해 뒤 서울의 모습을 담은 ‘수선전도’를 만들어 목판으로 제작했어요.
수선전도와 수선전도 목판
연세대학교박물관과 문화재청 소장
『수선전도』 목판 지도를 성공적으로 찍어낸 김정호는 이번에는 『동여도』를 목판으로 찍고 싶었어요. 하지만 큰 문제가 있었어요. 『동여도』는 복잡해서 목판에 새기면 알아보기가 힘들기 때문이에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김정호는 마침내 많은 정보가 표시된 『동여도』를 간단히 만들기로 했어요. 이를 위해 『동여도』에 표시된 기호를 줄이고 중요하지 않은 지명 5,500여개를 빼 훨씬 쉽게 살펴볼 수 있는 『대동여지도』를 완성했어요.
목판으로 만든 덕분에 『대동여지도』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어요. 『대동여지도』는 누구나 쉽게 알아보고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도록 총 22층으로 구분했고, 각 층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 수 있었어요.
병풍처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대동여지도
국립중앙박물관
22권의 책은 모두 접을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기에 편리했어요. 이 책들을 모두 펼쳐 연결하면 사진과 같은 커다란 우리나라 지도가 완성되는 거예요. 『대동여지도』는 펼쳐 놓으면 대략 세로 7미터, 가로 4미터로 3층 정도의 건물 높이와 비슷해요.
“이렇게 뛰어난 지도가 우리 같은 평민들 손에까지 들어오다니!”
“나는 이번에 강원도 대관령으로 일을 보러 떠나네. 『대동여지도』 중에서 대관령이 나온 제13첩 지도만 뽑아 가지고 가면 길 잃을 걱정이 없다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목적지에 따라 여러 첩으로 나누어진 『대동여지도』를 편리하게 이용하며 기뻐했어요. 김정호는 백성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우리 땅과 지역에 대한 사람을 일깨우며 시대적으로 필요한 새 길을 열어가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대동여지도와 목판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오늘 날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대동여지도』를 볼 수 있어요. 『대동여지도』를 전시하면서 목판을 함께 전시한 까닭이 있어요. 지도를 많은 사람들이 쉽고 널리 볼 수 있게 대량으로 찍어내기 위해 목판에 지도를 새겨 넣었던 김정호의 깊은 뜻을 알리기 위해서예요. 박물관에 가서 눈에 확 띄는 『대동여지도』 뿐만 아니라 그 옆에 전시된 목판에도 관심을 기울여보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