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의 실제 모습을 표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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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 이런 지도를 본 일이 없다.”
영조 임금이 어떤 지도를 보고 한 말이라고 해요. 이 지도가 뭐냐고요? 바로 정상기가 만든 〈동국지도〉에요. 1757년 영조는 어느 관리의 집에 좋은 지도가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지도를 가져오라 했지요. 영조가 봤더니, 도로와 산줄기, 물줄기가 매우 잘 표현되어 있었어요. 영조는 이 지도를 홍문관에 보내 똑같이 그려내라고 했대요.
〈동국지도〉의 가장 큰 특징은 오늘날의 지도처럼 지표상의 실제 거리를 일정한 비율로 줄여 지도에 표현하는 축척을 사용했다는 것이에요.
지도는 8장으로 되었는데 이것을 합치면 전국 지도가 돼요. 지도의 각 도는 서로 다른 색으로 칠해져 있어요. 예를 들면 경기도는 노란색, 경상도는 보라색, 전라도는 붉은색이죠. 또 산은 초록색, 물은 푸른색, 길은 붉은색으로 칠했어요.
또 다른 특징으로는 지도에 여러 개의 기호를 사용했다는 것이에요. 각 지역의 고갯길이나 봉수, 병영, 수영 등을 기호로 표시한 것으로 이전 지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랍니다.
〈동국지도〉는 훗날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드는 데 바탕이 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정상기가 만든 〈동국지도〉의 원래 지도는 현재 전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사람들이 베껴서 만든 지도들을 통해 그 모습을 짐작할 수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동국대지도〉에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동국대지도〉는 정상기가 제작한 지도를 왕의 명령에 따라 도화서 화원이 비슷하게 그린 것이라 해요.
동국대지도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