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로 돌아온 원효는 분황사 등에 머물다가 저잣거리를 누비며 백성들을 만났어요. 심지어 주막의 술꾼이나 거지들과도 어울리며 자신의 깨달음을 전하고자 했어요. 물론 다른 승려들은 원효가 난폭하고, 예의가 없으며, 상식의 선을 넘었다고 비난했어요. 하지만 자신들과 가까운 곳에서 쉬운 말로 불교의 깨달음을 전하는 원효에게 백성들은 열광하고 환호했어요.거리에서 깨달음을 전하는 원효“대사님! 저희와 같은 천한 사람도 극락세계에 갈 수 있을까요?”“천한 것과 귀한 것은 정해져 있지 않아요. 그 구분은 오직 사람의 마음속에만 있는 것이에요. 하찮은 가축 속에도 부처는 있답니다.”“어찌하면 우리도 극락세계에 갈 수 있나요?”“극락세계에 가려면 부처처럼 행동해야겠지요. 부처의 마음으로 행동하면 부처가 되고, 도둑의 마음으로 행동하면 도둑이 됩니다.”원효는 글을 모르는 백성들이 쉽게 불경을 배울 수 있도록 ‘무애가’란 노래도 만들었어요. 무애가는 장애나 차별이 없는 세상을 꿈꿨던 부처님의 가르침을 노래로 만든 것이에요. 원효는 직접 거리를 돌아다니며 표주박 모양의 그릇을 들고 춤을 추면서 이 노래를 불렀어요. 마치 광대 같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며 구걸하는 거지같기도 했어요. 원효와 함께 많은 백성들이 무애가를 따라 불렀어요. 밭가는 노인들도 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