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의 지하로 내려가면 예전에 있던 고문실을 재현해 놓은 곳이 있어요. 독립운동을 펼쳤던 애국지사와 광복 이후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체포된 사람들은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된 후 형무소 안에서 조사를 받았어요.오늘날에는 경찰과 검찰에서 조사를 하고, 재판을 통해 형이 확정되면 교도소에 수감되어 형량대로 감옥살이 하는 것이 원칙이지요. 그러나 일제 강점기나 독재 정권 시절에는 형무소에 아예 조사실을 설치해 조사, 협박, 고문까지 자행했어요.특히 일제의 고문은 상식과 상상을 초월했다고 해요. 당시 기록에는 ‘고문을 받은 독립운동가들은 신체가 부러지고 찢기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었고, 허파에 물이 차는 흉막염, 머리가 아프고 일부 기억을 잃어버리는 뇌진탕이 걸리는 등 갖은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라고 씌어 있었어요.또한 서대문 형무소에서 벌어졌던 물고문, 인두고문, 주리 틀기 고문, 벽관 고문(옴짝달싹 못하게 좁은 직육면체 나무 상자에 사람을 넣어 세워두는 고문) 등은 무어라 비판하기조차 끔찍한 비인간적 행위였지요.더욱 기가 막힌 일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 경찰 하급 관리로 활동했던 친일파 한국인 경찰들 대부분이 광복된 이후에도 대한민국 경찰이 되었다는 사실이지요. 그들은 일본 경찰로부터 배운 고문 기술을 광복 이후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