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을 극복하고 스님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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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이 끝나고 일본에 끌려간 사람들을 다시 고향으로 데리온 분은 사명대사에요.
“이 물고기들을 다시 강에 풀어줘야겠어요.”
“응규야, 오랫동안 기다려서 잡은 물고기인데 왜 그러니?”
“작은 물통에 갇혀 있는 물고기들이 강물을 그리워할 것 같아서요.”
사명대사가 스님이 되기 전 이름은 임응규였어요. 어렸을 때 응규는 아버지와 낚시를 하고 잡아 온 물고기를 다시 강에 풀어주었어요. 마음씨가 곱고 책 읽기를 좋아한 응규는 부모님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어요.
하지만 부모님께서 일찍 돌아가시면서 뜻하지 않게 세상에 홀로 남겨졌어요. 부모님을 잃은 슬픔으로 응규는 몹시 힘들어했어요. 이로 인해 응규는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응규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직지사에 찾아갔어요.
“자네는 어떻게 이곳에 왔는가?”
“저도 스님처럼 부처님 말씀을 새기며 평생 살고 싶습니다.”
“부처님 말씀을 새기며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세.”
“예, 그것이 어렵다는 것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열심히 수련하여 부처님의 큰 뜻을 새기며 살아보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주저하던 주지 스님도 진심을 다해 이야기하는 응규에게 기회를 주었어요. 응규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하루하루 수련을 이어나갔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주지 스님은 응규의 노력을 가상히 여기며 유정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어요. 사실 스님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밤늦게까지 스스로를 살피고 또 부처님 말씀을 새기며 꾸준히 수련을 이어가야 했기 때문이에요. 유정은 스님으로서 지켜야 할 일들을 배우면서 인정을 받았어요.
“승과 시험에 도전해 보거라.”
유정의 모습을 줄곧 지켜 본 주지 스님은 스님들이 응시할 수 있는 과거 시험을 보라고 추천해주셨어요. 유정은 그 말을 따랐고 마침내 승과 시험에 합격했어요. 유정은 승과에 합격하고 나서도 처음처럼 부처님 말씀을 새기며 수련을 계속해 나갔어요.
유정은 높은 학식과 인품으로 나라 안팎에서 유명해졌어요.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유정과 만나려 했어요. 유정은 신분이 높고 낮은 것을 가리지 않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부처님 말씀을 전하였어요. 궁궐에서도 유정을 모셔 이야기를 듣고자 했어요.
그런데 유정은 오히려 자신이 맡은 자리들을 내어놓으며 속리산, 오대산, 금강산 등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절을 찾아다니며 수행했어요. 수행을 하고 또 여러 절들을 찾아다니는 길에서 마주한 백성들의 삶을 잘 살펴보면서 생각을 키워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