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을 만드는 일은 하나하나 매우 어렵고 힘든 큰일이었어요. 수많은 불경을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해 나라의 강력한 의지와 재정적 지원, 그리고 백성들의 단결된 마음이 없으면 불가능하였어요.팔만대장경판은 나무로 만들었어요. 엄청난 양의 나무를 마련하여야 했고, 그것을 크기에 맞게 잘라 목판으로 만든 후 한 글자씩 새겨야 했지요. 나무는 세월이 지나면 벌레가 먹거나 습기에 썩어 훼손되어요. 이것을 막기 위해 팔만대장경판에 쓰이는 나무는 잘라서 바닷물에 3년을 담가 놓은 후 다시 소금물에 쪄서 사용했어요.목판에 글자를 새기는 일은 여간 조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어요. 자칫 한 글자만 실수해도 판 하나를 다시 새겨야 하니까요. 그래서 그들은 집중하기 위해 목욕하고 몸가짐을 가다듬은 뒤에 정성을 다하여 글자를 새겼어요. 그만큼 한 글자 한 글자마다 고려 사람들의 정성과 혼을 담아 만들었던 것이에요.팔만대장경판은 경판 하나에 평균 한 줄에 14자씩 23줄을 앞뒷면에 새겼어요. 경판 1매당 644자를 새긴 꼴이지요. 이런 경판이 81,258매이니 경판 매수를 곱하면 글자 수는 무려 5,233만 152자가 되는 어마어마한 양이지요.더 놀라운 것은 이 수천만 개의 글자가 모두 한 사람이 쓴 것 같이 모양도 고르고 오탈자도 거의 없다는 사…